남자 프로배구, ‘센터’가 승리 변수된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9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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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역할이 커진 포지션은 센터다. 올 시즌 남자부에서 도입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제도 때문이다. 자유계약으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하향 평준화되면서 국내 센터들이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는 게 한결 수월해졌다.

한국전력이 첫 승을 거두는 데도 센터 전력 강화가 큰 힘이 됐다. 시즌 전 현대캐피탈에서 영입한 센터 윤봉우(34)는 18일 KB손해보험과의 안방 개막전에서 양 팀에서 가장 많은 블로킹(5개)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전력은 윤봉우의 합류로 베테랑 센터 방신봉(41)의 기용에도 여유를 얻게 됐다.

센터진이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캐피탈은 이달 초 열린 KOVO컵 대회 때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30)을 날개 공격수로 활용하는 실험을 했다. 센터 2명에 신영석까지 날개 공격수로 투입해 블로킹 벽을 더 높이기 위한 작전이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센터가 가장 큰 불안요소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이선규(35·FA 이적), 지태환(30·군 입대)이 팀을 떠났고, 베테랑 고희진도 은퇴했다. 16일 첫 경기에서 날개 공격수로 뛰던 최귀엽(30)을 센터로 투입했지만 만족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지난해 우승팀 OK저축은행도 센터 박원빈(24)의 부상으로 블로킹 벽에 구멍이 생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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