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0-1대 패 ‘선수 탓’ 슈틸리케에 등 돌린 축구팬 “감독 재평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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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2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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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슈틸리케 감독/스포츠동아DB
사진=슈틸리케 감독/스포츠동아DB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란 원정 패배를 선수 탓으로 돌리자 국내 축구팬들이 단단히 뿔난 모양새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레퀴야)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란 원정 패배의 실망감 속에 슈틸리케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축구팬들도 단단히 뿔난 모양새다. 아이디 평정****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슈틸리케 발언 기사에 “소리아 관련 발언은 그 전에 했던 어떤 말보다 훨씬 실망스럽다”면서 “진 건 진 거고 선수들 생각은 안하시나”라고 꼬집었고, 아이디 냉철****은 “명마를 가진 사람이 당나귀를 부러워하는 꼴”이라면서 “전 세계에 물어봐라. 손흥민이 나은지 소리아가 나은지. 슈틸리케 감독, 갈수록 실망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발언으로 슈틸리케 감독에게서 돌아섰다는 축구팬들의 댓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평소 슈틸리케 감독 옹호했다”는 아이디 달마****는 “이번 소리아 발언은 진짜 실망스럽다”면서 “선수들 비난하지 말라더니 결국 (본인이) 선수들 탓하는 거잖아”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디 진절****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이게 국대(국가대표)냐”고 물으면서 “슈틸리케 재평가하자. 선수기용 정말 못 한다”고 비판했고, 경찰****은 “슈틸리케 감독, 진짜 뭐 하는 사람이냐”면서 “K리그에 수비 좋은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라는 의견을 남겼다. “슈틸리케 경질하라!(귀신****)”는 발언까지도 나왔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을 옹호하는 축구팬도 있었다. 아이디 jazz****은 “슈틸리케가 맞는 말 했다”면서 “감독 탓만 하는 대한민국”이라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에 대해 주장 기성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격수들은 분명 실망할 수도 있다”면서도 “감독님이 화가 많이 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생각이 있어 그렇게 말씀 하셨을 것”이라면서 “감독님이 한국인이 아니신 만큼 소통 부분에서 힘들 것이다. 오늘 경기 내용을 보고 실망해 화가 나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경기력에 실망했다”며 “하지만 지금이 중요하다. 모두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한다. 오늘 경기 결과는 감독님도, 선수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에게 0-1로 무릎을 꿇은 슈틸리케호는 다음달 15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잡을 경우, 승점 10점으로 승점 9점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조 2위에 오른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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