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는 포수전쟁’ LG 양상문 감독 정상호 주목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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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상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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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는 ‘깜짝 스타’가 등장할 수 있다. LG 박용택은 “생짜 선수들 중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가 튀어나오면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포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단기전은 ‘포수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치열한 물밑싸움이 진행된다. LG 양상문 감독이 베테랑 정상호(34)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WC 선발 포수는 유강남…허프와의 찰떡호흡

올 시즌 LG의 주전포수는 유강남(24)이다. 올 시즌 100경기에 나와 타율 0.266, 8홈런, 47타점을 올리며 하위타선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늘 확실한 포수가 없었던 팀에 미래를 맡아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서도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양상문 감독은 “(유)강남이가 시즌 내내 (데이비드) 허프와 호흡을 맞춰왔다”며 “그래서 허프가 등판할 때 선발 출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는 유강남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했다. LG는 정규시즌 4위를 하면서 2선승제로 끝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했다. 2번의 경기에서 1승 혹은 1무를 하면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권을 갖게 된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한데, 그를 안방에 앉혔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을 인정했다는 얘기다.

LG 정상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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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축은 정상호…큰 경기 경험을 믿는다

그러나 단기전 특성을 고려하면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그라운드 위의 감독’인 포수는 더더욱 그렇다. 양상문 감독의 머릿속에도 ‘정상호’라는 베테랑 포수 카드가 확고히 자리 잡고 있었다. 양 감독은 “(정)상호의 경험을 믿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준비가 수월했다”며 “투타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포수는 얘기가 달라진다. 경험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정상호가 주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호는 SK 소속이던 2007년부터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한국시리즈 4번(2007, 2009, 2011, 2012), PO 3번(2009, 2011, 2012), 준PO 1번(2011), 와일드카드 결정전 1번(2015)에 출전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429, 2홈런, 4타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양 감독은 “(정)상호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타격이었는데, 컨디션이 시즌 막바지 올라왔다. 앞으로 포스트시즌에서도 (정)상호가 중심을 잡아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유)강남이로 가다가 중요한 순간이 오면 (정)상호를 출격시킬 수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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