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도전서 개인 최고기록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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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달리기대회]남자부 하프코스 출전 손철 씨
“1시간 14분 목표였는데 날씨 덕 봐”
여자부선 45세 하금순 씨 우승

 손철 씨(39)는 9일 서울달리기대회 남자부 하프코스(21.0975km) 부문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1시간13분32초로 우승했다. 지난해까지 서울달리기대회에 여섯 차례 참가하며 최고 2위까지 올랐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이날 결국 ‘6전 7기’로 우승했다.

 “7번 도전해서 처음 우승해 보네요. 작년 대회에서 외국인 참가자들이 우승하기에 올해는 저도 경쟁해 보려고 1시간14분을 목표로 했는데 한남대교를 시원하게 내달리다 보니 우승을 하게 됐습니다. 날씨도 선선해 13km 구간쯤에서 잘하면 개인기록을 깨겠다 싶었는데 결과가 좋았네요.”

 2위와의 격차가 4분35초에 이를 만큼 압도적인 기록. 하지만 손 씨가 어려서부터 달리기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대학 시절 치어리더를 했던 여자친구와 교내 체육대회를 함께 하기 위해 5km 달리기에 참가한 게 인연이 됐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덜컥 2위에 오른 것. 얼마 못 가 여자친구하고는 헤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라톤은 계속 취미로 남았다.

 손 씨는 군 제대 후 정신없이 살다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엔지니어인 그는 일주일에 3일은 퇴근 후 주한 외국인들이 결성한 달리기 클럽인 서울플라이어스런닝클럽 회원들과 함께 달린다.

 여자부에서는 하금순 씨(45)가 1시간29분8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하 씨는 “먼저 출발한 10km 경기에 젊은 분이 많이 오셔서 열기를 잘 받은 것 같다. 주로가 넓고 턴 구간 없이 뚝섬까지 쭉 달려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남자부 하프코스#손철#하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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