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이란 원정은 슈틸리케 감독의 복수혈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0일 05시 45분


지난 2012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경기모습.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지난 2012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경기모습.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4년 슈틸리케 감독 원정서 0-1 패
역대 이란 원정 2무4패…첫승 노린다

축구국가대표팀은 역대 이란과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특히 역대 6차례 이란 원정에선 2무4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6경기 모두 같은 장소인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다. 이에 태극전사들은 11일 오후11시45분(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첫 이란 원정 승리에 도전한다.

첫 번째 이란 원정은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이었다. 당시에는 연령제한이 없어 A대표팀이 출전했다. 한국은 차범근, 이회택, 박이천 등 최고의 멤버들로 나섰지만 후반 2골을 허용해 0-2로 무너졌다. 3년 뒤 1978아르헨티나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다시 이란으로 원정을 떠난 한국은 이영무의 2골 활약에도 불구하고 2-2로 비겼다. 이란 원정에서 따낸 첫 승점이었다. 그 뒤로는 한동안 이란 원정경기가 없었다. 중립지역 또는 한국에서만 경기가 펼쳐졌다. 2006년 한국축구는 아시안컵 예선을 위해 29년 만에 이란을 방문했다. 한국은 다시 0-2로 패했다.

그 후 이상하게도 월드컵 예선마다 한국과 이란은 맞붙고 있다. 양국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같은 조에 속했다. 2009년 2월 테헤란 원정에서 한국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박지성이 개인기로 이란의 골문을 연 덕분에 1-1로 비길 수 있었다. 이 경기는 지금도 회자된다. 당시 이란 주장 네쿠남은 박지성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에게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나 한국은 박지성의 동점골로 10만 명이 들어찬 아자디 스타디움을 침묵에 빠뜨렸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은 이란과 같은 조에서 경쟁했다. 2012년 10월 테헤란 원정경기가 펼쳐졌는데 다시 0-1로 고개를 숙였다. 당시 이란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과 한국 최강희 감독의 날선 신경전이 화제를 모았다.

가장 최근의 이란 원정이었던 2014년 11월 친선경기에서도 한국은 0-1로 아쉽게 패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 취임 이후 첫 이란 원정이었다. 한국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이란의 신예 공격수 아르다르 아즈문에게 후반 37분 결승골을 허용했다. 아즈문의 득점에는 오심 논란이 빚어졌고, 흥분한 선수들과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심판에게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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