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동 “입지 달라졌다? 항시 주전은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30일 05시 45분


전남 박기동.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남 박기동.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4일 상주상무 전역 뒤 전남 주전으로
“軍은 터닝 포인트…초심 잃지 않겠다”

상주상무에서 화려한 군 생활을 마치고 전남 드래곤즈로 복귀한 박기동(28·사진)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기동은 14일 전역한 뒤 곧바로 팀의 베스트 라인업에 포함됐다. 상주전∼수원FC전으로 이어진 2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입대 전까지만 해도 출전 기회조차 쉽게 잡지 못했지만, 상주에서 공격수로서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 덕분에 무게감이 사뭇 달라졌다.

그러나 박기동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당연히 밖에서 보는 시선에선 (입지가 달라졌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내가 군대에서 잘했다고 팀에서도 주전으로 나오라는 법은 없다. 이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동은 상주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열었다. 올 시즌에만 상주 소속으로 25경기에 출전해 9골을 뽑았다.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골이다. 박기동은 “조진호 감독님(상주)께서 ‘군대에서도 항상 열심히 해야 팀에 가서도 잘할 수 있다’고 줄곧 말씀해주셨다. 동기부여가 잘 돼 군대에서 시간을 잘 보냈다”며 “상주는 내게 터닝 포인트다. 조 감독님께서 ‘팀에 복귀해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라’고 당부하셨다. 항상 그 말씀을 떠올린다”고 밝혔다.

정규 라운드 1경기(10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를 남기고 그룹A(1∼6위)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전남은 ‘조커’ 박기동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팀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데다,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도 완전치 않아 복귀 후 공격 포인트가 없지만, 상위 스플릿 진입을 향한 열망은 누구보다 크다. 박기동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꼭 이겨 축제의 분위기로 상위 스플릿에 가고 싶다”며 “상위 스플릿에서 두 자릿수 골, 도움도 하고 싶고, 크게 꿈을 갖자면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따고 싶다”고 다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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