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굿바이, 슈바인슈타이거! ‘전차군단’의 세대교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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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A매치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가의 대표라는 자부심으로 서로의 어깨를 부둥켜 잡고 국가를 부른 뒤 경기에 나선다. 2000년대 독일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자신의 121번째 ‘독일의 노래’를 동료들과 함께 부르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길고 길었던 국가대표 생활을 마감했다.

1일(한국시간) 묀헨글라트바흐에 위치한 보루시아 파크에선 독일-핀란드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보루시아 파크에는 대표팀 고별전을 맞이한 슈바인슈타이거와 비록 대표팀에는 발탁되지 못했지만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루카스 포돌스키(31·갈라타사라이)를 보기 위해 많은 독일팬들이 몰렸다. 팬들은 슈바인슈타이거가 공을 잡을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마침내 후반 22분 슈바인슈타이거가 율리안 바이글(21·도르트문트)과 교체되는 순간 모든 관중이 일어나 그의 앞날을 축복해줬다.

사실 이날 경기는 슈바인슈타이거를 위한 ‘헌정경기’라고 해도 무방했다. 그는 “오늘은 정말 감성에 젖은 밤이었다. 나의 대표팀 경기를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동안 나를 있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슈바인슈타이거는 2014브라질월드컵 때만 해도 중앙 미드필더로 중추적 역할을 하며 독일의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여러 악재가 겹쳤고,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에서도 부진해 은퇴를 고민하게 됐다. 포돌스키 역시 은퇴하며 화려했던 국가대표 경력(129경기·28골)을 마감했다.

독일에선 브라질월드컵을 계기로 점진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유로2016에서도 그랬듯, 독일대표팀 요아힘 뢰브(56) 감독은 여러 실험을 거듭했다. 이번 친선경기에도 뉴 페이스들을 대거 선발출전시키며 ‘뢰브의 실험실’을 이어갔다. 뢰브 감독은 “이제 우리는 2018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해야 하고, 최상의 조합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도기임에도 여전히 강한 ‘전차군단’이지만, 기존 독일이 지니고 있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유연하고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서도 독일은 핀란드를 2-0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제 독일은 5일 노르웨이와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최종예선을 치르게 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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