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양강 구도’ 위협하는 영국의 힘은 투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9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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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금메달 22개로 중국(20개) 제치고 2위 랭크
- 영국 언론, “과감한 투자가 성적으로 이어져”


2004아테네대회 이후 올림픽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로 펼쳐졌다. 아테네에서 미국이 금메달 35개로 종합 1위, 중국이 32개로 2위를 차지했고,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중국이 51개로 미국(금36·2위)를 제치고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미국이 다시 1위 자리를 가져갔다. 미국은 금메달 46개로 중국(38개·2위)를 제치고 ‘스포츠 최강국’의 지위를 되찾았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영국이 선전을 거듭하면서 미국과 중국, ‘양강 체제’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낮 12시(한국시간) 현재 메달 집계 상황을 보면 미국이 금메달 35개(은33·동32)로 순위표 맨 위에 자리한 가운데 영국은 금메달 22개(은21·동13)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중국(금20·은16·동22)은 그 뒤를 이어 3위에 처져있다.

한 때 종합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리는 등 올림픽 무대에서 고전했던 영국이 상위권에 올라선 건 4년 전 자국에서 열렸던 런던대회 때였다. 당시 영국은 개최국 프리미엄을 앞세워 금메달 29개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인 3위에 올랐다.

런던에 이어 리우에서도 영국이 중국을 제치고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은 과감한 투자에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지난 4년간 영국은 올림픽 메달 유망주들의 훈련에 총 3억5000만 파운드(한화 약 4천945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런던대회를 앞두고 엘리트 체육 육성에 힘을 쏟은 이후 투자 기조를 꾸준히 이어왔다는 말이다.

영국 도약의 또 다른 비결 중의 하나는 선택과 집중 전략. 영국은 메달 유망 종목인 사이클에만 3000만 파운드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영국은 리우올림픽에서 사이클 전체 10개 금메달 중 6개를 휩쓸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영국은 일부 종목에 있어 빼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리우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며 “영국의 투자는 헛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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