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레전드’ 하태권의 일침 “이용대-유연성, 대만·인니였으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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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12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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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드민턴 이용대 유연성/동아DB
사진=배드민턴 이용대 유연성/동아DB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레전드’ 반열에 오른 하태권 해설위원이 이용대-유연성 조의 리우올림픽 예선 첫 경기 부진에 대해 “대만이나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만났다면 떨어졌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태권 KBS 해설위원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론4에서 열린 이용대(27·삼성전기)-유연성(29·수원시청) 조의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예선 A조 경기를 해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중 “우리 선수들, 마음에 안 드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쓴소리한 하태권 해설위원은 이용대-유연성 조가 약체로 평가받았던 호주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0(21-14, 21-16)로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두자 “세계 랭킹 1위로서 첫 경기에서 잘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많았을 것”이라면서 “원래 하던 공격 패턴이 잘 안 나왔다. 호주의 신예들을 상대로는 강한 기술보다는 약하지만 정확한 기술을 쓰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용대-유연성 조의 부진에 대해 “첫 경기를 어렵게 치르고 나면 좀 더 방심하지 않게 돼 그 대회는 우승을 하게 되더라”면서 “나도 선수 시절 그랬던 적이 있다”고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 위원은 김동문 SBS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춰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하 위원은 “다음 경기를 대비할 수 있는 교훈을 삼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면서 “늦게 올림픽에 대한 중요성·분위기를 파악했는데 내일부터는 경기 초반부터 실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12일 9시 35분 대만을 상대로 2차전 경기를 갖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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