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자배구 패배 원인이 양효진? 그녀에 주목하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1일 17시 10분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향한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김연경(28)에게 맞춰져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는 국내 프로리그에서 최고 대우(연봉 3억 원)를 받는 스타도 있다. 센터 양효진(26)이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 중인 양효진의 역할은 ‘살림꾼’이다. 김연경에게 집중되는 상대의 수비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대표팀 제2의 공격옵션이 양효진이다. 첫 경기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의 언론들이 패배의 원인으로 김연경 못지않게 양효진에 주목한 이유다.

하지만 살림꾼 양효진의 진가가 드러나는 곳은 코트 밖이다. 양효진은 경기 뒤 이정철 감독과 함께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김연경을 대신해 대표팀의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다. 김연경의 컨디션 관리도 때론 그의 몫이다. 방장(함께 2인 1실 숙소를 사용하는 선수 중 선배)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대표팀의 허리가 됐지만, 그는 여전히 국제대회에 나갈 때면 선배 김연경과 같은 방을 쓴다.

11일 여자배구 A조 예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양효진은 두 자릿수 득점(12점)을 올리며 3-0(25-18 25-20 25-23) 승리를 도왔다. 공격(6점)은 물론 블로킹(4점), 서브(2점)에서도 고른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살림을 챙겼다.

2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13일 조 1위 브라질과의 맞붙는다. 브라질전에서도 양효진이 중앙에서 활로를 뚫어줘야 장신 수비수의 집중 견제를 당할 김연경의 공격이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나왔던 양효진의 블로킹이 브라질전에서도 이어진다면 안방 팬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한국이 분위기를 탈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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