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여진 母 계정폐쇄 “힘 써준 분들께 감사”…기보배엔 끝내 사과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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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9일 16시 49분


사진=최여진 어머니 소셜미디어
사진=최여진 어머니 소셜미디어
양궁선수 기보배의 개고기 식용을 비난해 논란을 빚은 모델 출신 배우 최여진의 어머니가 “그동안 나를 도와 많은 힘을 써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논란 이틀 만에 말문을 열었지만 이번에도 기보배 선수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최여진 어머니 정모 씨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오늘 밤 자정을 기해 이 계정을 폐쇄한다”면서 “그동안 나를 도와 많은 힘을 써준 회원들에게 심심한 사과와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정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기보배 선수를 겨냥해 “죄송하다. 무식해 보이지만 욕 좀 하겠다”며 “네 X이 미쳤구나”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한국을 미개인 나라라고 선전하냐, 잘 맞으면 네 부모도 드시지. 왜 사람 고기 좋단 소린 못 들었냐”면서 “대가리에 똥 찬 X, 네 속으로만 생각하고 처먹어라”고 수위 높은 욕설을 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씨는 같은 날 “기보배 선수에게 한 지나친 발언은 사과한다”면서도 “국가대표라는 사람이 말을 조심해야죠” 등 변명식 해명을 덧붙여 누리꾼들의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는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정 씨의 딸 최여진이 8일 “어머니가 기보배 선수를 지목해 쓰신 글과 사과문까지 뒤늦게 보고 참담한 심정이었다”면서 “저희 어머니 때문에 더 이상 큰 상처를 받지 않으시기 바란다”고 사죄하며 사태진화에 나섰지만 정 씨는 끝내 침묵했다.

9일 올린 계정 삭제 공지에서도 기보배 선수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계정 폐쇄 예고 시각인 자정까지 7시간 가까이 남은 오후 4시 50분 현재, 정 씨의 계정은 이미 삭제된 상태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사자 기보배는 쿨한 반응을 보였다. 기보배는 9일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32강에서 우크라이나 마르첸코 베로니카를 3-2로 제압,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내게 플러스되지 않는 것들은 손톱만큼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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