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만 치열? 타이틀경쟁도 후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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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임즈-한화 이용규-롯데 김문호-두산 니퍼트-보우덴-장원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NC 테임즈-한화 이용규-롯데 김문호-두산 니퍼트-보우덴-장원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야구 기록은 비키니를 입은 여성과 같다. 기록은 많은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뛰었고 감독을 역임한 토비 하라가 남긴 말이다. 통계를 이용한 과학적 야구 분석 기법인 세이버 매트릭스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토비 하라의 말은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 그러나 야구의 세분화된 기록, 특히 각 선수 개개인의 타이틀 경쟁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세이버 매트릭스는 타율과 타점이 보여주는 능력치, 투수의 승리가 보여주는 공헌이 전통주의자들을 포함해 많은 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다각도에서 증명하고 있지만 여전히 타율 1위는 타격왕이라고 불리고, 타점 1위는 영양가 만점 타자로 인식된다. 2016 KBO리그는 연이은 사건 사고와 스캔들 속에 어수선하지만 중위권을 차지하기 위한 순위싸움이 뜨겁고 개인 타이틀 경쟁 역시 그만큼 후끈하다.

타격→국내파 VS 해외파

야구의 꽃 홈런은 박병호가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로 떠나기 전 장기집권했던 타이틀이다. 올 시즌 NC 에릭 테임즈가 29개(26일 기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LG 루이스 히메네스와 두산 김재환이 홈구장 잠실의 불리함 속에서도 나란히 23개, SK 최정도 같은 23개로 공동 2위권이다.

타율은 신·구 대결이다. 리그 정상급 교타자 이용규가 0.354로 1위, 롯데 김문호가 0.347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타점은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80점으로 1위, 그 뒤를 테임즈(77점), 삼성 최형우(76점)가 추격 중이다. 최형우는 타점 공동 4위 SK 정의윤, NC 나성범(각각 74점)과 함께 외국인 타자들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었지만 최근 허리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상을 주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최근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부분은 테임즈가 1.190으로 가장 높고, KIA 나지완이 1.104로 뒤를 쫓고 있다.

두산 집안싸움 다승경쟁

다승 1~2위는 더스틴 니퍼트(13승),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각각 11승·공동2위)까지 두산 3인방이 선두권이다. 팀 순위 1위를 견인하고 있는 3인방은 시즌 마지막까지 다승 1위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방어율은 니퍼트가 3.16으로 1위, 그 뒤를 KIA 헥터 노에시(3.24)가 뒤를 쫓고 있다. 삼진은 보우덴이 102개로 1위, 롯데 브룩스 레일리가 98개로 2위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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