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부조작]문우람, 브로커에 승부조작 제의-이태양에 금품 전달까지?…넥센 “혐의 밝혀지면 최고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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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1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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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 DB
사진=스포츠동아 DB
넥센 히어로즈가 21일 구단 소속 문우람 선수가 연루된 승부조작 혐의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넥센은 이날 오후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에 발생한 승부조작 사건에 당 구단 소속 문우람이 연루돼 있는 점에 대해 야구팬은 물론 KBO리그 모든 관계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운을 뗐다.

넥센은 이날 창원지검의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언급하며 “이에 당 구단은 문우람 선수에 대해 KBO와 협의해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리도록 하겠다”며 “선수관리 소홀로 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 구단 역시 KBO의 징계를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에 따르면, 문우람은 직접 승부조작을 제의함과 동시에 브로커 A씨(36)와 선수 사이에서 금품을 전달하는 역할까지 했다. ‘설계자’ 역할을 한 문우람은 ‘행동대장’ NC 다이노스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성공하자 브로커로부터 시가 600만원 상당의 고급시계와 명품의류 등 합계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넥센에 따르면, 문우람은 현재 승부조작 혐의와 관련해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넥센은 문우람에 대한 징계 요청 및 발효 시점을 법적 판결 이후로 미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향후에도 관계기관의 추가적인 조사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며 “투명성과 진정성이 기본이어야 할 스포츠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옳지 못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나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부조작은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포츠 정신을 배양시킬 수 있는 교육 강화와 함께 각종 불법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창원지검 특수부는 이날 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이태양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문우람은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현역병이므로, 검찰은 군 검찰로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이와 함께 브로커 1명을 구속기소하고,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 1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다음은 넥센의 사과문 전문▼

이번에 발생한 승부 조작 사건에 당 구단 소속 문우람 선수가 연루되어 있는 점에 대해 야구 팬은 물론 KBO리그 모든 관계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21일 창원지검의 발표에 따르면 문우람 선수는 승부 조작을 제안했고, 이를 대가로 금품을 제공받는 등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죄로 수사 내용을 군 검찰로 이첩했다고 합니다.

이에 당 구단은 문우람 선수에 대해 KBO와 협의하여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수 관리 소홀로 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 구단 역시 KBO의 징계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이날 창원지검 수사 결과 발표 후 문우람 선수와 사실관계 확인 과정에서 선수 본인은 승부 조작과 관련하여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우람 선수에 대한 징계 요청 및 발효 시점은 법적 판결 이후로 미루고자 합니다.

저희 구단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일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향후에도 관계 기관의 추가적인 조사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투명성과 진정성이 기본이어야 할 스포츠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옳지 못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나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습니다.

승부 조작은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포츠 정신을 배양시킬 수 있는 교육 강화와 함께 각종 불법 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야구 팬과 KBO리그 관계자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리며, 구단 임직원은 물론 선수단 모두는 일신우일신의 자세로 대한민국 프로 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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