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8’ 넥센, 주말 승률 압도적 1위의 비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12일 05시 30분


넥센은 올 시즌 내내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토~일요일에 치른 28경기에서 승률이 무려 0.778(21승6패1무)로 압도적인 1위다. 시즌 전 ‘꼴찌 후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3위(45승36패1무)로 순항 중인 이유다. 스포츠동아DB
넥센은 올 시즌 내내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토~일요일에 치른 28경기에서 승률이 무려 0.778(21승6패1무)로 압도적인 1위다. 시즌 전 ‘꼴찌 후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3위(45승36패1무)로 순항 중인 이유다. 스포츠동아DB
넥센은 올 시즌 내내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토~일요일에 치른 28경기에서 승률이 무려 0.778(21승6패1무)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토요일 13경기에서 10승2패1무(승률 0.833), 일요일 15경기에서 11승4패(0.733)를 기록했다. 시즌 전 ‘꼴찌 후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3위(45승36패1무)로 순항 중인 이유다.

토~일요일은 선수들이 가장 지칠 시기다. 화~금요일까지 4경기를 치르면서 투수를 많이 소비할 수밖에 없다. 선발투수가 4연속경기 완투를 하지 않는 이상 10개 구단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다. 야수들도 체력소모가 큰 건 마찬가지다. 불볕더위가 한창인 여름에는 더욱 그렇다.

토~일요일 승률이 5할을 웃도는 팀은 넥센과 선두 두산, 2위 NC뿐이다. 두산은 토~일요일 27경기 17승9패1무(0.654), NC는 25경기 14승10패1무(0.583)를 기록했다. SK(14승15패), kt(12승13패2무), 삼성(10승15패1무), KIA(11승16패), LG(12승15패), 롯데(11승15패), 한화(9승16패2무) 모두 토~일요일 승률이 5할을 밑돈다. 8할에 가까운 넥센의 주말 승률은 그야말로 경이적인 수준이다.

넥센의 선수단 운용방식을 보면 답이 나온다. 천리안적인 시각으로 한 경기가 아닌 한 시즌, 144경기를 내다본다. 잡아야 할 경기는 확실히 잡고, 버릴 경기는 과감히 버린다. 매 경기 한국시리즈를 치르듯 운용하는 팀과는 정반대다. 넥센 관계자는 “우리가 가장 비중을 적게 두는 경기가 화요일 경기”라고 말했고, 넥센 염경엽 감독도 “화요일부터 투수를 쏟아 부으면 남은 일주일이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넥센의 화요일 성적은 7승5패(0.583)로 나쁘지 않다. 수요일 성적은 9승4패(0.692)로 리그에서 가장 좋다. 목~금요일 승률이 0.276(8승21패)으로 좋지 않지만, 이 때도 토~일요일을 대비한 운용을 한다. 단기전이 아닌 페넌트레이스이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새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 사용에 따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컨디션을 유지하기도 좋다. 넥센 주장 서건창의 말대로 “더운 여름에 서늘한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겐 큰 행운이다. ‘돔구장 특성상 홈경기 우천취소가 없어 휴식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금까진 기우에 불과하다. 넥센의 홈경기 승률은 0.600(27승18패)으로 리그 2위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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