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로만 4승’ LG의 놀라운 뒷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3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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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채은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가 4-3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LG 채은성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채은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가 4-3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LG 채은성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가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끝내기 승리의 달인’이 되고 있다.

LG는 1일과 2일 잠실에서 열렸던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을 시작으로 12일 잠실 롯데전, 29일 잠실 kt전까지 무려 4번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연장 승부에서 허무하게 승리를 날렸던 모습과는 분명히 달라졌다.

LG는 개막부터 좋은 기운을 이끌었다. 1일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1사 2루서 양석환의 큼지막한 좌월 2루타가 터지면서 짜릿한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다음날에도 연장 11회 무사 1루서 이병규가 좌월 3루타를 때려내면서 끝내기승으로만 개막 2연승을 달렸다. 12일 잠실 롯데전 역시 연장 10회 1사 만루서 정주현이 끝내기희생플라이를 쳐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29일 잠실 kt전의 주인공은 채은성이었다. 채은성은 9회 1사 만루서 상대 마무리 장시환을 상대로 끝내기안타를 때려냈다. kt는 1사 2루서 이병규를 고의4구로 거르는 작전을 펼쳤지만 기세가 달아오른 LG를 막을 수가 없었다.

이토록 LG가 끝내기 찬스를 살릴 수 있었던 비결은 달라진 벤치 분위기에 있었다. 양석환은 끝내기안타를 친 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동료들이 타석만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네가 치면 되겠다’고 말했다”고 한 적이 있다. 채은성도 경기 후 “가볍게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끝내기 상황에서 유독 해낼 것 같은 팀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했다.

끝내기 승리를 하게 되면 팀 분위기는 더욱 상승한다. 언제든지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긴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LG는 이날 끝내기 승리 덕분에 11승10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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