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삼사자군단 루니 자리 위협하는 ‘바디·케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31일 05시 45분


레스터 시티 FC 제이미 바디.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레스터 시티 FC 제이미 바디.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바디, 네덜란드와 친선경기 동점골
루니 “아들도 바디 유니폼 사달라고”


30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네덜란드의 친선경기는 원정팀의 2-1로 승리로 끝났다. 독일 원정에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둔 잉글랜드는 비록 안방에선 무릎을 꿇었으나 영건들의 활약으로 6월 프랑스에서 펼쳐질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전망을 밝혔다.

이날 맨 오브 더 매치(MOM·최우수선수)는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레스터시티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잉글랜드의 골게터 제이미 바디였다. 독일 원정에서 교체로 투입돼 2-2 동점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에 크게 기여한 그는 네덜란드전에선 선발출전해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현장에서 만난 현지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의 한 기자는 “바디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니얼 스터리지(리버풀)처럼 A매치 경력이 길진 않지만 최고의 활동량으로 팀 전체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유로2016에 무조건 데려가야 잉글랜드가 8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부상 후유증으로 3월 A매치 시리즈에 출격하지 못한 기존의 잉글랜드 간판스타 루니는 ITV 해설가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루니는 해리 케인(토트넘)과 바디의 폭풍 성장으로 ‘삼사자군단(잉글랜드대표팀 애칭)’의 10번 자리를 위협 받고 있는 현실을 언급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 아들도 ‘제이미 바디’가 새겨진 대표팀 유니폼을 사달라고 하더라!” 올 시즌 7골에 머물고 있는 루니 대신, 21골을 몰아친 케인과 19골의 바디를 선발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

그동안 잉글랜드는 풍성한 선수층에 비해 월드컵이나 유로대회 등 각종 메이저대회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잉글랜드는 웨일스, 러시아, 슬로바키아와 유로2016 조별리그 B조에 속해 있는데, 현지 언론들은 잉글랜드가 아주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며 조금은 걱정스러운 분위기도 전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전반 14분 무렵 관중 전원이 기립박수를 치는 감동적 장면이 연출됐다. 최근 암으로 별세한 네덜란드의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를 기리는 추모행사였다. 현역 시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등번호 14번을 달고 뛴 크루이프의 모습이 스타디움 대형 스크린에 등장하자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냈다.

런던(영국)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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