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 파티중 슬쩍 사라지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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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통합우승 축하 파티 하던 날
“식욕부진-감기 시달려” 버스서 쿨쿨… 박혜진, 언니 박언주 축하글에 울컥

박혜진(오른쪽) 박언주 자매.
박혜진(오른쪽) 박언주 자매.
4시즌 연속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의 축하파티 중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박혜진(26)의 코끝이 찡해졌다. 재활 중인 언니 박언주(28·우리은행)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 때문이었다. “MVP(트로피)를 손에 든 오늘까지 많이 울고 힘들어했는데, 좋은 결과로 보상받은 것을 축하해. 언니 몫까지 뛰겠다는 약속도 지켜줘서 고마워.” 지난해 우승 때는 자매가 함께 기쁨을 누렸지만 올해는 박언주가 1월 발목 수술을 받고 부산에서 재활 중이어서 생이별을 했다.

챔프전 MVP 수상 뒤 박혜진은 “언니를 만나러 부산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유독 이번 시즌에 감독님 방에 불려가서 면담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나도 지겹다’고 말씀하셨을 정도”라며 “내가 속상해할 때마다 언니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파티에서 감독님께 한풀이라도 했느냐”는 질문에 박혜진은 “감독님은 어느 샌가 구단 버스에서 주무시고 계셨다”며 웃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위성우 감독은 파티 시작 후 1시간 반 만에 버스로 향했다고 한다. 위 감독은 “‘챔프전만 되면 식욕 부진에 시달리고, 감기까지 걸린다. 감독 첫해에는 응급실에도 실려 갔다”며 “감기약을 먹고 버스에서 잠을 잤다. 선수들끼리 좋은 시간을 보내라는 뜻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프로농구#우리은행#챔프전 mvp#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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