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vs 45%… 최후 승자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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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18일 챔피언결정 1차전
현대캐피탈, 맞대결 성적-체력 우세… OK저축 PO서 삼성화재 격파 상승세
양 감독 “1차전에 챔프전 사활 건다”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OK저축은행이 무너뜨릴 수 있을까. 18일 시작되는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8연승 신기록을 세운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정규리그 2위 OK저축은행이 지난 시즌에도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은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삼성화재 없이 챔피언결정전이 치러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55% 대 45%의 확률

분위기에서는 단연 9년 만에 챔피언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이 상승세인 것은 확실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특히 맞대결 4, 5, 6차전에서는 모두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해 12일간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서 ‘체력 비축’이라는 날개도 달았다.

이에 맞서는 지난해 챔피언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을 떠올리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거쳐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단 한 세트만 내주며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저력이 올해도 재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역대 V리그 챔피언결정전의 결과를 보면 OK저축은행의 승산이 낮은 것도 아니다. 지난 11시즌 동안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팀이 정규리그 우승팀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건 모두 5차례다. 여자부에서는 더 많아 11시즌에서 6차례나 정규리그 우승팀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프로야구 25시즌(전후기 및 양대 리그로 치른 9시즌 제외) 중 정규리그 우승팀이 네 차례 정상 등극에 실패한 것과 비교하면 우승 확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 한솥밥 먹었던 감독과 세터

양 팀 사령탑의 대결도 흥미롭다.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과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한양대 3년 선후배 사이다. 1999년부터 김 감독이 은퇴한 2006년까지는 삼성화재에서 주 공격수와 세터로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다. 이달 초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최 감독은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주위에서 다른 말을 해도 결국 현대캐피탈이 우승할 것이라고 김 감독을 자극했다. 김 감독도 지지 않고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응수했다. 성균관대 1년 선후배 사이인 OK저축은행 곽명우와 현대캐피탈 노재욱의 세터 대결도 불꽃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5전 3승제의 승부인 만큼 양 팀 모두 1차전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그럼에도 1차전의 승리가 더 절박한 것은 OK저축은행이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을 차지한 팀들은 모두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17일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이 1위 IBK기업은행을 3-0(25-18, 25-23, 25-17)으로 완파했다. IBK기업은행은 왼 손가락 골절로 결장한 외국인 선수 맥마혼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챔피언결정전#남자배구#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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