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요한 피노, 제구력 일품…체력이 변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0일 05시 45분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16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피노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16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피노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새 외국인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스트라이크존 완벽 적응 ‘컨트롤 아티스트’
33세…풍부한 경험·경기운영능력 등 장점


kt는 2016시즌 최소 전반기까지 장성우(26)의 그림자와 싸워야 한다. 다시 말해 장성우 없이도 포수가 버텨내야 활로가 생긴다. kt 조범현 감독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투수들이 던지는 데만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수에서 구멍이 발생하더라도 투수들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 점에서 kt의 외국인 선발투수 3총사의 비중은 무겁다.

kt는 올 시즌 트래비스 밴와트(30·미국), 요한 피노(33·베네수엘라·사진), 슈가 레이 마리몬(28·콜롬비아)의 다국적 선발진을 장착했다. 밴와트가 8일 두산과의 첫 시범경기(4이닝 무실점)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9일 피노도 5이닝 1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지난해까지 SK에서 던져 검증이 된 파워 피처 밴와트와 달리 기교파에 가까운 피노는 9일 두산전이 한국무대 데뷔전이었다. 미국 LA 스프링캠프에선 평가전 3경기에 등판해 36타자를 맞아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당시 4사구가 1개였는데, 삼진은 12개를 잡아냈다. ‘컨트롤 아티스트’로서 피노의 면모는 쌀쌀한 날씨에서 던진 9일 두산전에서도 여전했다.

● 돋보이는 로케이션과 제구력


kt 정명원 투수코치는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다. 볼 움직임이 좋다”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피노의 장점을 설명했다. 피노 스카우트에 관여한 kt 이충무 운영팀 차장은 “피노는 땅볼을 유도하는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에 각이 큰 슬라이더 비율이 높은 투수”라고 소개했다. 모든 구종의 변화가 심하고, 좌우와 상하 코너워크가 빼어나다. 스트라이크존이 엄격한 KBO리그에서 성공할 최대 포인트로 보고 있다. 여기에 포심패스트볼이 곁들여지고,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던질 줄 안다. 이 차장은 “원래 커브 구사율이 높은 투수였다. 올해 KBO리그에서도 커브 비율을 늘릴 생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슬라이드 스텝이나 견제, 수비능력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 경기운영능력은 탁월, 변수는 체력!


한국 팬들에게 선을 보인 9일 두산전에서 피노는 5이닝(62구) 1안타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아냈다. 스트라이크 45개, 볼넷 17개에서 알 수 있든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시범경기라 포심패스트볼 비율(30개)이 높았으나, 투심패스트볼(17개)과 슬라이더(14개)도 보여줬다. 커브는 1구만 던졌다. 피노는 4회 두산 2번타자 김재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기까지 10타자를 퍼펙트로 요리했다.

두산은 김재호의 대주자로 나선 류지혁이 바로 2루를 훔쳤다. kt의 약점을 파고든 것인데, 피노는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를 막았다. 5회 1사 후 오재일에게 2루타를 맞은 뒤에도 결정타를 피해갔다. 정 코치는 “나이가 있으니 체력이 변수”라고 말했지만, 그만큼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kt에선 “구위만 따지면 피노가 외국인투수 3명 중 3번째”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을 종합하면 피노의 경쟁력이 증폭된다. 피노는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고 싶었는데, 내 생각과 거의 일치했다”고 한국무대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 요한 피노는?


▲생년월일=1983년 12월 26일(베네수엘라)
▲키·몸무게=188cm·86kg(우투우타)
▲미국프로야구 입단=2004년 미네소타(아마추어 프리에이전트)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18경기, 79.2이닝, 2승7패, 방어율 4.63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310경기, 1184.1이닝, 90승60패, 방어율 3.82
▲kt 입단 조건=총액 70만달러

수원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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