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공 3개로 1이닝 퍼펙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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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 1이닝 무실점
이대호 무안타불구 주루·호수비 활약


초구! 초구! 초구!

단 3개의 공으로 1이닝을 지워냈다. ‘돌부처’의 위력이 메이저리그(ML) 시범경기 초반을 관통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사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6일 마이애미전 1.1이닝 무실점에 이은 2연속경기 무실점의 쾌투다. ML 팀과의 2차례 공식 시범경기에서 총 2.1이닝을 던지는 동안 7타자를 상대했는데,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3일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과의 첫 시범경기(ML 공식기록으로는 집계하지 않음)에서 기록한 1이닝 무실점까지 포함하면 ML 스프링트레이닝 3경기 3.1이닝(10타자) 퍼펙트 피칭이다.

오승환은 0-1로 뒤진 3회말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개의 공으로 1이닝을 순식간에 처리했다. 첫 타자 커트 스즈키(포수 땅볼)를 비롯해 대니 산타나(3루수 직선타), 브라이언 도지어(좌익수 플라이) 모두 초구에 범타로 물러났다. 오승환은 4회부터 루크 위버와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끝냈다.

관심을 모은 박병호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미네소타는 스플릿 스쿼드 게임(팀을 2개로 쪼개 치르는 경기)으로 2경기를 소화했는데, 박병호는 세인트루이스전이 아닌 토론토 원정경기에 출장해 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 이학주(26)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 대타로 나와 5연속경기 출루행진을 이어갔다. 13-7로 앞선 7회말 1사 3루서 대타로 투입돼 카를로스 콘트레라스를 상대로 1타점 우전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날 2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하면서 시범경기 타율을 0.375(8타수 3안타)로 끌어올렸다.

전날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한 이대호(34·시애틀)는 이날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원정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시범경기 타율은 0.286(7타수 2안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현지에서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수비와 주루에서 수차례 좋은 모습을 보인 점은 이날의 수확이었다.

한편 텍사스 추신수(34)와 볼티모어 김현수(28)는 이날 결장했다. 특히 6경기에서 18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김현수는 이날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지역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그에게는 힘든 시기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충분하고 어느 순간 이겨낼 것이다. 우리는 그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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