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홈런+2000안타…마흔 살 이승엽의 무한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0일 05시 45분


삼성 이승엽이 만 40세인 2016년 또 한 번 대기록에 도전한다. 최단기간 2000안타와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2개의 대기록에 안타 140개와 홈런 25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승엽이 지난해 KBO리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이승엽이 만 40세인 2016년 또 한 번 대기록에 도전한다. 최단기간 2000안타와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2개의 대기록에 안타 140개와 홈런 25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승엽이 지난해 KBO리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 한·일 통산 600홈런-25
2. 최단기간 2000안타-140


“아직은 전설이라는 표현에는 한참 모자란다. 한 없이 부끄러운 비유다. 그러나 선수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순간에는 꼭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기록과 성과를 이뤄야 한다.”

만 40세가 된 이승엽(삼성)이 겨우내 쉼 없이 개인훈련을 하며 거울 앞에서 배트를 휘두른 이유다. 이미 ‘국민타자’라는 명칭이 상징하듯 최고의 명예와 부를 거머쥐었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후회 없이 떠나고 싶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20대 선수들 못지않은 훈련을 소화했다. 여기에는 또 “팀이 예년에 비해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 동료 선수들과 힘을 모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상에 서고 싶다”던 그의 굳센 의지도 담겨있다.

이승엽은 이미 ‘기록의 사나이’이지만, 2016년에는 크게 의미 있는 두 가지 새로운 이정표에 도전한다. 지난달 개인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우리 사회에는 많이 힘겹고 힘든 40대 분들이 많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고 한 말을 지키기 위한 ‘약속의 여정’이기도 하다.

첫 번째는 KBO리그 최소경기 2000안타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뛴 8년을 합치면 비공식이지만 이미 개인통산 2000안타를 넘어섰다. 한국에서 13년 동안 1860안타, 일본에서 686안타를 쳐 2546안타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통산 2000안타까지는 140개가 남아있다. 이를 넘어서면 역대 6번째 2000안타 타자가 된다.

주목할 부분은 속도다. 이승엽은 홈런타자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안타를 뽑아온 페이스는 다른 2000안타의 주인공들을 압도한다. 2013시즌과 2014시즌 연속해서 156안타를 친 만큼, 올해 2000안타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양준혁(은퇴)과 이병규(9번·LG)가 15시즌 만에 2000안타를 넘어서 최단시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장성호(은퇴)와 홍성흔(두산)은 17시즌, 전준호(NC 코치)는 18시즌 만에 2000안타를 기록했다. 경기수로는 1629경기를 소화하고 있어 이 부문 최단 기록인 이병규의 1653경기에 뒤질 전망이지만, 홈런타자로서 최소시즌에 2000안타를 돌파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가 크다.

두 번째는 한일 통산 600홈런이다. 지난해 KBO리그 통산 400홈런을 돌파한 이승엽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416개, 일본에서 159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25개를 치면 한일 통산 600홈런 고지에 오른다.

2개 리그를 합산한 까닭에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600홈런은 한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지금까지 8명만이 달성한 영광스러운 타이틀이다. 특히 그 중 약물복용 의혹을 받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새미 소사, 배리 본즈를 빼고 나면 베이브 루스(714개), 윌리 메이스(660개), 행크 애런(755개), 켄 그리피 주니어(630개), 짐 토미(612개)까지 5명의 전설적 타자만 남는다. 일본프로야구에서 600홈런 타자는 압축배트 시대에 뛰었던 오 사다하루(868개), 노무라 가쓰야(657개)뿐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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