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와 계약’ 김현수 “빅리그 진출 강정호 덕분…민폐 끼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12월 24일 13시 02분


코멘트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
‘볼티모어와 계약’ 김현수 “빅리그 진출 강정호 덕분…민폐 끼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

볼티모어와 계약 김현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현수(27)가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확정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24일(한국시간) 김현수와 2년간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2년 총액 700만 달러(한화 82억3000만원)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입단을 확정하면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세 번째 야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은 김현수가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9시즌을 보내고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18, 출루율 0.406, 장타율 0.488과 홈런 142개, 77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타율 0.326, 출루율 0.438, 장타율 0.541과 함께 커리어 하이인 28홈런을 때려냈다.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가 한국에서 ‘철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4차례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뛰며 통산 1131경기에 출장했다. 데뷔 이후 큰 부상 없이 매년 120경기 이상 경기에 나설 정도로 뛰어난 내구성을 보여줬다.

김현수는 좋은 선구안을 가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 101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63차례만 기록했다고 전했다.

김현수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멤버이자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선수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지역 신문인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가 볼티모어의 주전 좌익수로 기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시즌 초반에는 6~7번 타순에 배치하며 적응을 도울 것으로 전망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메릴랜드 주 볼터모어의 오리올 파크를 방문한 김현수가 해맑게 웃으며 등번호 ‘25번’ 유니폼을 입은 사진도 배포했다.

김현수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 꿈이던 메이저리거가 돼 지금 눈물을 흘리라면 흘릴 수 있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상대 투수의 공을 최대한 자주 접해 내 기술을 미국에서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 해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로 뛴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정호가 올 시즌 잘한 덕분에 빅리그 팀에서도 한국 선수를 잘 봐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호가 다져놓은 땅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런 생각 탓에 부담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볼티모어의 댄 듀켓 부사장은 “김현수의 견고함(내구성)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지난 10년간 KBO리그 정규리그에서 치른 전체 경기 수의 98%를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수는 한국 최고 타자로, 프리미어 12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정도로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기량을 뽐냈다”면서 “한국의 ‘철인’으로 타격, 수비, 주루 실력은 물론 좋은 팀 동료가 될 자질을 갖춘 김현수를 영입하게 돼 만족스럽고, 그로 인해 팀의 공격력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와 협상을 마무리 하기 위해 17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현수는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볼티모어와 계약 김현수.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