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박성현, 기부도 남달라…아너소사이어티 가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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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필드에서 바지만을 고집했던 박성현이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KLPGA 대상 시상식’에 어깨가 드러난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평소 필드에서 바지만을 고집했던 박성현이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KLPGA 대상 시상식’에 어깨가 드러난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박성현(22·넵스)의 별명은 ‘남달라’다. 다른 사람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의미를 지녔다. 그는 캐디 백 자신의 이름 밑에 ‘남달라’라는 글자를 새겨 놓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차세대 필드 여왕을 노리는 박성현이 남다른 선행으로 주목받았다. 박성현은 22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1억1420만 원을 기부했다. 자신이 낸 1억 원과 팬 미팅을 통한 경매 수익금 1420만 원을 합친 돈으로 선행에 동참해 사랑의 열매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여자 프로골퍼 가운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최나연, 김해림에 이어 세 번째.

박성현은 “익명으로 기부할까 생각도 했지만 프로선수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어려운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부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봉사활동을 하다 전국에 4000여 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있으며 그곳을 이용하는 소외계층 아이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나 또한 어려운 시기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중고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골프를 중단할 위기를 맞았다. 당시 같은 연습장에 다니던 중소기업체 사장, 자영업자들이 훈련비를 지원했고, 티칭 프로였던 후배 아버지에게 4년 가까이 무료 레슨을 받기도 했다. 2011년 11월 프로 시드 선발전을 치르려고 전남 무안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목 부상을 당해 1라운드를 마친 뒤 대회를 포기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2부 투어 상금왕을 거쳐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올해 4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내년 전성기를 예고했다. 박성현은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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