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선수 ‘잃는 팀’들, 유스 시스템만이 희망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5시 45분


전 포항 김승대.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전 포항 김승대.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구단 긴축재정…젊은 피 성장이 대안
김승대 잃은 포항, 이광혁 등에 기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이적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이적 소식이 활발하기는 했지만 중국리그를 비롯한 해외 진출이 주된 내용이었고, 국내 팀들 가운데서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구단은 전북현대뿐이다. 구단 운영에 한계가 있는 시·도민구단들은 물론이고 기업구단들까지 긴축재정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영입은커녕 타 팀 이적으로 인한 유출 막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해 모기업에 예산 증액을 당장 요청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주축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져 이를 감당하지 못한 채 이적을 마냥 바라만 봐야 하는 ‘잃는 팀’들의 유일한 대안은 바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K리그 팀들은 연고지역 초·중·고교 일부를 지정해 유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유스 시스템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팀은 포항 스틸러스다. 포항은 최근 수년간 구단 예산 감축으로 주축 선수들을 지킬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유스 시스템을 통해 키워온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팀 전력을 유지해왔다. 해외로 떠난 이명주(알아인), 김승대(옌볜FC)를 비롯해 현재 포항의 주축으로 활약 중인 손준호, 문창진 등이 유스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선수들이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승대, 고무열 등을 잃은 포항은 내년 이광혁(20), 심동운(25), 강상우(22)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방침이다.

K리그 유스 시스템은 꾸준한 투자와 지원이 이뤄지면서 구단별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스타 반열에 오른 황의조(23·성남FC), 권창훈(21·수원삼성) 등도 K리그 유스 출신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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