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천하무적 니퍼트, 외국인투수 역대 첫 PO 완봉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5시 45분


두산 니퍼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니퍼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PO 1차전 9이닝 3안타 무실점 완벽투
최고구속 153km…전성기 기량 회복


이것이 바로 에이스의 품격이다. 두산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사진)가 눈부신 피칭으로 가을의 마운드를 화려하게 빛냈다.

니퍼트는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7-0 완승을 이끌며 완봉승을 올렸다. 역대 포스트시즌 20번째 완봉승. PO에선 통산 8번째다. 또 외국인투수로는 역대 3번째이자, PO 첫 완봉승이었다. 2007년 한국시리즈 1차전의 다니엘 리오스(두산)와 2009년 한국시리즈 5차전의 아퀼리노 로페즈(KIA) 이후 6년만이다. 당연히 PO 1차전 데일리 MVP는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NC 타선을 원천봉쇄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고, 2회에는 에릭 테임즈∼나성범∼이호준 등 NC의 100타점 트리오를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구위가 정말 좋았다. 특히 2회 이호준 선배를 삼진으로 잡은 공은 정말 대단했다. 전성기의 구위를 보는 것 같았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4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다 5회 선두타자 테임즈에게 첫 안타이자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나성범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6번 이호준을 외야 플라이, 7번 손시헌을 병살타로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결국 공 114개로 9회를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홀로 마운드를 책임졌다. 그야말로 ‘천하무적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올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가을잔치에서 남김없이 풀고 있다. 넥센과의 준PO 1차전에서도 7이닝 3안타(2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해 역전극의 초석을 놓았다. 두산이 준PO를 4차전에서 대역전극으로 끝내면서 니퍼트 카드를 PO 1차전에 쓸 수 있게 된 것은 하늘의 도움이나 다름없었다.

니퍼트는 PO 1차전 승리 직후 “8회를 마치면서 9회에도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9회까지 내가 잘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올해 운이 많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가 부상이 오면서 불운했는데, 마지막에 와서 좋아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또 “오늘 구위에 대해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무조건 빠르게 던진다는 생각보다 최대한 맞혀 잡고 빠르게 승부할 수 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니퍼트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였다.

마산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