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왜들 이래?”… 속타는 슈틸리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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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손흥민 팀 주전경쟁 밀리고 이청용-구자철도 별다른 활약 없어
9월 월드컵 예선 2경기 앞두고 24일 대표팀 포함시킬지 고민

‘유럽파’가 불안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독일 분데스리가도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해 온 유럽파의 부진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 3차전 명단 발표를 앞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22일 선덜랜드와의 3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했다. 첼시와의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뒤 2경기 연속 결장이다. 호펜하임과의 개막전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잇달아 언론의 최하 평점을 받았던 손흥민(23·레버쿠젠)도 이날 하노버96과의 2라운드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 시즌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둘 모두 이번 시즌 시작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모양새다.

EPL의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26·마인츠)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아스널과의 2라운드 경기 후반 막판에 투입돼 시즌 데뷔전을 치렀던 이청용은 3라운드에 결장했다. 지난 시즌 7골로 독일 진출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을 기록했던 구자철도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유럽파들의 활약을 앞세워 27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기성용은 미드필더로서는 물론이고 주장으로서도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고, 손흥민은 호주와의 결승전을 포함해 3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호’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9일 중국 우한에서 막을 내린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유럽파 없이 우승을 이뤘다. 그럼에도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부족한 점은 유럽파 합류로 메울 수 있다”며 이들을 선발할 수 있는 월드컵 예선을 기대해 왔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교체 선수로도 뛰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면 대표팀은 물론이고 선수 개인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FIFA 랭킹 54위인 한국은 3일 라오스(177위)와 안방경기를 치른 뒤 8일 레바논(130위) 원정길에 나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오전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유럽파#기성용#손흥민#슈틸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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