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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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여름-겨울올림픽 유치… 시진핑 집권 마지막해 ‘中의 꿈’ 완성

중국 베이징(北京)이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 도시로 결정됐다. 2008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했던 베이징은 이번에 겨울올림픽 유치까지 성공해 겨울·여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표결 끝에 베이징을 2022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다. 베이징은 이날 전체 85표 중 44표를 얻어 40표를 얻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제쳤다. 1표는 기권이었다. 예상보다 박빙의 승부였다. 중국은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을 단장으로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 농구스타 야오밍(姚明)과 스키 선수 출신의 리니나(李(니,이)娜), IOC 위원 양양(楊揚) 등 12명의 대표단을 지난달 25일 현지에 파견해 막판 득표 활동을 벌였다.

표결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IOC 위원들에게 “2022년 겨울올림픽이 중국에서 개최된다면 중화문명과 세계 각국 문명 간의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 주석은 개최지 발표 직후에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재미있고 비범하며 탁월한 성대한 겨울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13억 중국 인민의 꿈”이라며 “중국은 겨울 스포츠의 발전과 올림픽 정신이 확산되는 새로운 국면이 찾아오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의 꿈(中國夢)’은 시 주석이 2013년 3월 국가주석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내건 집권 슬로건이다.

중국은 2008년 여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데 이어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굴기(굴起·떨쳐 일어남)’의 기회를 맞게 됐다. 특히 2022년은 시 주석의 집권 마지막 해로 그의 성공적인 집권을 마무리하는 축하의 계기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치르는 강원도는 겨울올림픽 흥행에 성공하고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같은 동북아권에 속한 베이징과 함께 공동 홍보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겨울올림픽#동계올림픽#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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