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대권 도전’ 정몽준 회장, 보폭 넓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23일 05시 45분


정몽준 회장. 스포츠동아DB
정몽준 회장. 스포츠동아DB
23일 출국…골드컵 참관·美언론 인터뷰
강력한 후보 플라티니 극복이 최대 과제

‘세계축구대통령’에 도전 의사를 내비친 정몽준(64·사진)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보폭을 넓히며 대권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2015 북중미 골드컵을 참관하기 위해 23일 출국한다. 3·4위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필라델피아에서 국제축구계 관계자들을 만나 FIFA의 현 상황과 개혁방안 등에 논의한 뒤 뉴욕에 들러 미국 주요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며 ‘예비 후보’로서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21일 국내 언론을 통해 내년 2월 열릴 FIFA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뒤 곧바로 국제 축구계 인사들이 모이는 골드컵 현장을 찾고,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8월로 계획하고 있는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2011년 FIFA 부회장 선거에서 5선에 실패한 이후 국제축구계에서 ‘야인’으로 지냈던 정 명예회장은 4년간의 공백을 떨쳐내고 존재감을 입증해야 한다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정 명예회장과 함께 FIFA 회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거론되는 주요 인물은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40) FIFA 부회장 등이다. 제프 블래터(79) 현 FIFA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개혁주의자’란 인상을 풍기고 있는 플라티니 회장은 세계축구의 중심인 UEFA 회장이라는 프리미엄까지 갖췄다.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언론들은 플라티니 회장을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알 후세인 부회장도 만만치 않은 존재다. 2011년 정 명예회장의 FIFA 부회장 자리를 빼앗았고, 올 5월 FIFA 회장 선거에선 1차 투표 때 총 209표 중 73표를 얻어 블래터 회장(133표)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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