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작전’ 김동현, 화끈한 TKO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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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버크먼 등에 매달려 얼굴 공격… 2014년 8월 패배 딛고 챔피언 도전 성큼

한국 격투기의 간판 김동현(34·팀 매드)이 화끈한 TKO승으로 UFC 챔피언 도전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UFC 웰터급 8위인 김동현은 24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187 경기에서 조시 버크먼(35·미국)에게 3라운드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TKO승을 거뒀다.

두 가지 전략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김동현을 지도하는 양성훈 감독은 경기 직전 “오랜만에 ‘매미권’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앞선 3경기와는 달리 김동현은 맷집이 뛰어난 버크먼을 상대로는 타격전을 피했다. 그 대신 김동현은 1, 2라운드에서 매미가 나무에 붙어 있듯, 버크먼의 등에 매달려 얼굴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버크먼의 힘을 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2라운드가 끝나자 양 감독은 펀치에 이은 태클을 주문했다. 3라운드 초반 김동현은 버크먼의 펀치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왼손 펀치에 이은 태클로 버크먼을 쓰러뜨린 뒤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김동현은 경기가 끝난 뒤 “제가 감독님을 평소 ‘솔로몬’이라고 부르는데 정말 감독님이 신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감독님이 예상했던 그대로 상대가 플레이를 했기에 준비한 전략을 모두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UFC에서 15전 11승 3패 1무효를 기록한 김동현은 지난해 8월 웰터급 3위인 타이런 우들리(미국)에게 TKO로 패해 멀어졌던 타이틀 도전에 다시 다가섰다. 김동현은 “당장 타이틀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일단 올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UFC에서 한국 격투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매미#김동현#tko승#버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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