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인성 “kt 2연패가 우릴 더 뭉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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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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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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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2연패 당한 게 우리한테는 오히려 보약이 될 것이다.”

한화 조인성(40)은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비장했다. 전날 kt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7일까지 포함패 2연패로 밀리면서 kt와의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했다. kt를 상대로 승패 마진이 -1이 됐으니, 3승을 챙긴 팀과 비교해보면 4승 차이가 나는 셈이다.

더군다나 이날 상대는 선두를 호시탐탐 노리는 강호 두산. 한화는 중심타자인 김태균과 김경언이 몸 상태가 다소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단 한번도 3연패 없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한화였지만, 분위기상 시즌 최대 고비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화 맏형 조인성은 이에 대해 반대로 생각했다. 그는 “우리 팀은 kt에 2연패를 당한 게 보약이 될 것이다. 다소 느슨해질 수도 있는 시점에서 충격이 왔다. 모두들 다시 마음을 다잡을 기회가 될 것이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실제로 그와 주장 김태균이 선수단에게 이 같은 말을 하며 정신 재무장을 시켰다고 한다.

조인성의 말이 맞았다. 한화는 이날 두산전에서 10-6으로 역전승했다. 투수진과 야수진이 모두 고비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조인성 역시 안방마님으로서는 물론 방망이로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6번타자로 선발출장한 그는 3-2로 역전한 3회초 2사 2루서 좌중간 안타로 4점째를 생산했고, 6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나가면서 김경언의 밀어내기 볼넷 때 결승득점을 올렸다. 7-6으로 쫓긴 9회에 3점을 뽑아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과정에서도 2루타를 치며 거들었다.

조인성은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종아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던 그는 지난달 29일 처음 1군 경기에 나섰는데, 3안타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다. 6일 kt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때려낸 그는 7일 kt전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2안타를 쳤고, 이날 3안타를 폭발하며 타격에서도 감을 잡은 모양새다.

조인성은 경기 후 활짝 웃으며 “내가 뭐라고 했나. kt전에 패하면서 우리는 더 뭉치게 됐다. 2연패가 우리 팀에겐 오히려 큰 보약이 됐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화는 현재까지 올 시즌 넥센과 함께 3연패가 없는 유이한 팀이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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