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 선발전환 성공비결은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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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8일 05시 45분


안영명. 스포츠동아DB
안영명. 스포츠동아DB
4월 MVP…“불펜·선발 다 던져보니 5이닝이상은 던져야”

“4월에는 잘 한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한화 오른손투수 안영명(31·사진)은 7일 대전 kt전에 앞서 밝게 웃었다. 이날 오전 KBO가 발표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4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KBO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8장 가운데 22표(78.6%)를 획득하며 상금 2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교환권을 수상했다. 2위인 삼성 안지만(2위)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

안영명은 3월 28일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총 10경기(4선발)에 등판해 4승무패, 방어율 1.69를 기록하며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6일 kt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4월까지 선발전환 후 거침없는 행진을 벌였다. 생애 첫 월간 MVP에 선정된 데 대해 안영명은 “감사드린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안영명은 스프링캠프에서 따로 선발수업을 소화하진 않았다. 김성근 감독의 구상 속에 불펜 필승조로 역할이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쓰는 김성근 감독의 성향을 이해하면서 스스로 선발을 준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멀티 자원을 좋아하시지 않나.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선발과 불펜을 모두 준비했다”고 연승 비결을 전했다. 이어 “4연승 같은 숫자나 승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당장이라도 불펜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발로서 철칙을 전했다. 최대한 이닝을 오래 끌고 가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안영명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해보니 알겠더라. 선발이 5회 이전에 강판돼서 나오면 중간투수들이 무척 피곤하다. 이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꼭 5회 이상을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일 kt전을 두고두고 곱씹었다. 그는 4.1이닝 동안 9안타 3볼넷 1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구원투수 송창식이 용덕한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면서 그가 남겨놓은 2명의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 자책점이 늘어났다. 그는 “어제는 내가 잘 못 던졌다. 5회 심리적으로 쫓겼던 것 같다. 선두타자 앤디 마르테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고 자책했다. 이어 “어제 강판이 약이 될 것 같다. 경기운영을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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