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폭우가 몰고 온 행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천리오픈 2R까지 5언더 선두…3R 취소로 우승, 1억4000만원 챙겨

전인지(하이트진로·사진)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할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쟁을 펼치던 김효주, 김세영, 장하나가 일제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골프 여왕’이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LPGA투어 4개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하는 강행군을 치르느라 최근 극심한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지난주 진통제까지 먹어야 했던 전인지가 행운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9일 경기 안산 아일랜드CC(파72)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투어 삼천리투게더오픈 최종 3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된 것. 전인지는 2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 규정에 따라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고진영(넵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결과적으로는 전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m 내리막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게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으로 연결됐다.

통산 5승째를 달성한 전인지는 “감기 몸살이 심해 이틀 내내 약을 먹었다. 초대 챔피언에 올라 기쁘다. 일단 엄마가 해주는 밥 먹으며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 시즌 (최고의 자리를 향해) 다 해 먹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던 고진영은 그린을 물에 잠기게 한 세찬 봄비가 야속하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전인지#폭우#행운#삼천리오픈#우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