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용희 감독, 햄스트링 다치고도 웃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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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0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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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SK 김용희 감독이 10일 마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기분 좋은 5연승을 거두고 마산으로 내려간 김 감독은 NC와 만나기 위해 마산구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가파른 마산구장 계단을 오르려다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 억지로 중심을 잡으려다 우측 다리 햄스트링 부위에 무리가 갔다. SK 트레이너들이 달려들어 긴급 치료에 들어갔으나 햄스트링 근육통의 속성 상, 시간이 보약일 수밖에 없다.

절뚝거리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 김 감독은 “차라리 넘어질 걸 그랬다. 넘어졌으면 무릎만 좀 까지고 말 일이었을 텐데 괜히 버티려다 다치고 말았다”고 혀를 찼다. 다만 그러면서도 “선수가 다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이걸로 액땜한 것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

당분간 몸이 불편하게 됐지만 김 감독 특유의 여유는 여전했다. 김 감독은 “이제 항의하려고 뛰어나가려도 타이밍 맞추기 쉽지 않다. 선수들이 항의할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 만들기만 하면 가만 안두겠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내가 다친 것을 굳이 주위에 알리지 말라”고 말했지만 순식간에 소문이 확 퍼져 보는 사람마다 안부를 묻자 또 한번 웃었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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