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사진)이 8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화와 넥센은 8일 오후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오른손투수 양훈(29)을 내주는 대신 넥센의 왼손타자 이성열(31)과 포수 허도환(31)을 받기로 했다. 김 감독은 “7일 경기를 마치고 넥센에서 연락이 왔다. 시합에 낼 선수가 없었는데 괜찮은 트레이드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두 팀 모두 부족한 조각을 맞추는 윈-윈 트레이드로 보인다. 한화는 주전포수 조인성이 빠지면서 정범모가 안방 마스크를 썼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일까지 타율 0.188(16타수 3안타)에 그쳤다. 작년 21차례 도루를 잡아내며(저지율 0.333) 강한 어깨를 자랑했지만 올 시즌 도루 저지율도 궤도를 찾지 못했다. 7경기에서 1개의 도루도 잡지 못하고 8개를 내줬다. 지성준은 주전으로 뛸 정도는 아니다. 포수가 헐거운 한화는 당장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는 카드가 필요했고, 허도환을 낙점했다. 김 감독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작년 주전포수를 했던 선수 아닌가. 야구를 알고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성열은 한화에서 왼손 대타요원으로 활약할 전망. 김 감독도 “왼손대타가 있고 없고 차이가 확실히 다르다”고 인정했다. 이성열은 201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24홈런을 칠 정도로 펀치력이 있다. 한화는 7일까지 팀홈런이 2개에 불과해 장타가 절실하다. 김 감독은 9일 대전에서 이들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쓰임새를 정할 방침이다.
토종 선발투수가 고질적 고민인 넥센은 9일 합류하는 양훈의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선발투수로 키울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1군에 동행시키면서 서서히 몸을 만들게 할 생각이다. 선발투수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열과 허도환은 이날 사복차림으로 잠실을 찾아 염 감독 및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했다.
한편 한화는 1월 제출한 보류선수명단 65명을 가득 채웠지만 시범경기를 마치고 오른손투수 황재규를 임의탈퇴시켜 64명이 됐다. 1명을 내주고 2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다시 보류선수명단 65명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