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34점… 기업은행 먼저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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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PO 첫판 현대건설 울려… 1승만 더하면 챔프전 진출

큰 경기엔 역시 에이스가 필요했다. IBK기업은행에는 ‘엄마 에이스’ 데스티니가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20일 화성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4득점을 올린 데스티니의 활약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14, 10-25, 25-23, 33-31)로 꺾었다.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첫판을 잡은 IBK기업은행은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10차례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예외 없이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IBK기업은행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3위 현대건설에 2승 4패로 뒤졌다. 그나마 마지막 2경기는 데스티니의 분전 속에 승리를 거뒀다. 앞선 4경기에서 현대건설에 모두 패했던 IBK기업은행은 오른쪽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데스티니의 활약 속에 첫 승을 따냈다. 3월 2일 경기에서 데스티니는 양 팀 최고인 22점을 올렸고, 팀은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도 승리의 주역은 경기 내내 코트를 지배한 데스티니였다. 데스티니는 1세트부터 11득점을 올리며 첫 세트를 따내는 데 공헌했다. 2세트에서 단 1득점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3세트에서 다시 10점을 올리며 부활했고 4세트에서도 고비마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던 4세트 32-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2009∼2010시즌 GS칼텍스에서 최고 외국인 선수로 군림했던 그는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두 살배기 딸 키타니를 안고 들어온 데스티니는 “딸은 내가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해 준 원동력이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코트에선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2차전은 22일 오후 2시부터 현대건설의 안방인 수원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

화성=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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