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챔피언스필드엔 ‘필드 보이는 불펜’ 대전구장엔 친환경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잠실·목동구장에는 무정전 시스템 도입 마산구장은 관중석 정비…새 이동통로도
프로야구가 전 국민적 여가스포츠로 자리 잡음에 따라 팬 친화적 야구장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구단들의 노력도 치열하다. 야구장 시설 같은 하드웨어 개선부터 야구 관람의 최적 환경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까지, 2015시즌을 맞아 구단들은 나름의 사정에 맞춰 업그레이드에 주력했다.
지난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개장한 KIA는 2년차를 맞아서 부분적 단장을 했다. KIA의 컬러인 붉은 색으로 구장 외벽과 지붕 도색작업을 했고, 웰컴게이트를 만들었다. 선수들을 위해선 불펜과 덕아웃을 리모델링했다. 특히 외야 양끝에 국내 최초로 개방형 불펜을 만들어 불펜 선수들이 필드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은 무정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올 시즌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잠실구장 관계자는 “그동안 야구장에 전원이 1초라도 끊기게 되면 조명타워 전체의 불이 나갔다. 한번 전기가 끊어져 버리면 복구하는 데 10분 이상이 걸리는데, 무정전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그런 일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순간 정전의 원인들을 살피면 대개 전류의 역류가 많은데, 무정전 시스템은 ‘긴급 배터리’의 개념으로 약 20초 이상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 사이 순간적 전류의 역류가 해결되면 야구장 전기가 제대로 공급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 잠실구장은 화장실 개보수와 외야석 바닥 보수공사를 통해 관중의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을 꾀했다.
지난해 대대적 리모델링을 시행한 한화의 대전구장은 친환경 태양광발전 설비를 완료했다.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며 친환경 이미지를 추구했다.
NC의 마산구장은 관중석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기존 1만3700석이던 좌석을 1만1000석으로 줄이는 대신, 팬들의 야구관람 환경을 개선하는 데 치중했다. 외야석은 통로를 만들어 관중의 이동에 편의를 줬고, 내야 1루석은 스탠딩 응원석을 확장해 900석을 늘렸다. 그 대신 내야 3루석은 테이블석을 늘렸다.
마산구장과 더불어 삼성의 대구구장은 올 시즌부터 KBO가 권장한 외야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삼성은 2016년부터 새 구장으로 옮겨가는 상황이지만, ‘올 시즌도 선수보호는 필요하고, 향후 대구구장을 쓸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해서도 안전펜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