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동계훈련 어디로 가나?

■ 전지훈련지 유럽 인기…전북 두바이행 눈길

수원 스페인행…포항·제주는 안탈리아로
전남·부산, 체류비 부담적은 방콕에 캠프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달콤한 휴식도 끝나간다. 새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은 ‘생존’, 챌린지(2부리그)는 ‘승격’을 향해 뛴다. 프리시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강등팀만 결정한 2012시즌을 시작으로 어느덧 1·2부 승강제가 정착됐다. 내년에는 도민구단 경남FC와 군팀 상주상무가 챌린지,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과 광주FC가 클래식에 합류한다. 각자의 전력과 선수단 구성, 예산이란 측면에선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한층 치열해질 경쟁을 극복하기 위한 각 구단의 움직임은 동일하다. 벌써부터 새 시즌 준비로 분주하다.

● 다양한 행선지

클래식 구단 대부분이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해외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행선지가 다양해졌다는 사실이다. 중동까지 나왔다. 비행기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야 하는 남미 브라질에 수년간 동계훈련 캠프를 차려온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는 이번에도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할 계획이다. 내년 1월 5일 선수단이 소집되면 목포 등지에서 몸을 만든 뒤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두바이 캠프에서 실전을 겸한 담금질을 한다.

유럽도 꽤 인기 지역이다. 전북에 이어 정규리그 2위로 지난 시즌을 마친 수원삼성은 스페인 말라가에 캠프를 차린다. 29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 모일 수원 선수단은 1월 6일부터 16일까지 남해에서 1차 훈련을 한 뒤 1월 19일부터 2월 중순까지 스페인에서 손발을 맞춘다.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오래 전부터 전 세계 축구팀들이 선호해온 전훈지인 터키 안탈리아로 떠난다. 1월 4∼5일 선수단이 모이면 1월 중순부터 2월 초·중순까지 안탈리아에 머문다. 올 여름만 해도 터키는 불안정한 정세 탓에 기피 지역이었지만, 현재는 큰 문제가 없는 분위기다. 챌린지 대구FC도 일찌감치 안탈리아로 전훈지를 확정했다.

● 그래도 아시아

동남아시아, 특히 태국을 선호하는 구단들도 비교적 많다.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가 방콕에 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체류비가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 날씨 덕분에 부상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월 말을 전후해 현지로 출국한다. 특히 전남은 2013년과 올 초에도 이곳을 다녀왔다. 일본도 여전히 인기 지역이다. 시차도 없고, 환경도 좋다. 그러면서도 국내보다 기후가 온화하다. FC서울은 예년처럼 괌을 거쳐 가고시마로 넘어간다. 대전도 가고시마로 향한다. FA컵을 제패한 성남FC는 미국 LA를 검토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염두에 두고 컨디션 조절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오키나와 또는 구마모토로 선회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