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홈런 박병호·40홈런 강정호·20승 밴헤켄·2관왕 밴덴헐크…눈부신 MVP 탈락선수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6시 40분


2014프로야구를 빛낸 영광의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kt 김사연, 경찰청 이형범과 이천웅, 상무 구자욱, 넥센 손승락과 강정호, 상무 김상수와 고원준, 원현식 심판원, 삼성 김상수, 넥센 한현희와 박병호, 한국야구위원회 구본능 총재, 넥센 서건창, NC 박민우, 삼성 밴덴헐크, kt 박세웅(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14프로야구를 빛낸 영광의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kt 김사연, 경찰청 이형범과 이천웅, 상무 구자욱, 넥센 손승락과 강정호, 상무 김상수와 고원준, 원현식 심판원, 삼성 김상수, 넥센 한현희와 박병호, 한국야구위원회 구본능 총재, 넥센 서건창, NC 박민우, 삼성 밴덴헐크, kt 박세웅(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14시즌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이 열린 18일 서울 서초구 THE-K호텔 2층 그랜드볼룸. MVP 후보에 오른 5명 중 서건창, 박병호, 강정호(이상 넥센), 릭 밴덴헐크(삼성)가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것 자체가 그림이었다.

시즌 MVP 투표는 이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10월 19일에 마감됐다. 그리고 그동안 봉인돼 있던 투표함은 한 달 만인 이날 마침내 개봉됐다. 개표 결과 총 유효투표 99표 중 77표(득표율 77.8%)를 얻은 넥센 서건창이 생애 첫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올 시즌 MVP 후보에 오른 선수들은 누가 MVP를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는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박병호는 서건창만 아니었다면 MVP가 되고도 남을 성적을 남겼다. 시즌 52홈런은 박병호 이전에 역사상 2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3할(0.303)-50홈런-100타점(124) 달성. 이승엽(2001∼2003년)에 이어 역사상 2번째 3년 연속 MVP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는 13표를 받아 MVP의 영예를 서건창에게 양보해야만 했다. 갈수록 거포가 사라져가는 한국야구. 앞으로 박병호 외에 누가 다시 50홈런을 칠지 기약이 없다는 점에서 그의 MVP 탈락은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강정호는 40홈런을 넘어서며 장타율 0.739를 기록했다. 수비가 강조되고, 체력소모가 많은 유격수의 40홈런은 그동안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위대한 이정표다. 강정호는 7표를 얻었다.

넥센 앤디 밴헤켄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2007년 두산 리오스 이후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됐지만, 경쟁자가 워낙 막강해 투표에서 단 1표도 받지 못했다. 삼성 에이스인 릭 밴덴헐크 역시 방어율(3.18)과 탈삼진(180) 2관왕에 오르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투표 결과 2표를 획득했을 뿐이었다.

때를 잘못 만났다고 위로할 수밖에 없다. 영광의 자리가 하나뿐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MVP는 서건창이 받았지만, 누가 MVP를 타도 이상하지 않을 최고의 성적을 올린 최고의 선수들. 한국야구사는 숨이 막힐 정도로 위대했던 이들의 2014시즌을 먼 훗날까지 기억할 것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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