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vs 7연승, 모비스 함박웃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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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라틀리프 등 고른 득점… 리바운드도 장신숲 동부 압도

올 시즌 프로농구에는 월요일 경기가 처음 도입됐다. 주말 연속 경기를 줄여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목적이었지만 한 주를 시작하는 날이어서 흥행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월요일인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 모비스의 경기에는 3383명의 유료 관중이 몰렸다. 두 팀 모두 전날까지 7연승을 달리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최고의 흥행카드답게 경기 내내 숨 막히던 접전에서 최후의 승자는 방문팀 모비스였다. 모비스는 문태영(19득점, 9리바운드) 리카르도 라틀리프(14득점, 12리바운드) 양동근(9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함지훈(6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고른 활약 속에 66-61로 이겼다. 8연승을 질주한 모비스는 11승 2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를 지켰다. 양동근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전반 끝나고 얘기를 나눴는데 후반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 등 장신 선수들이 버틴 상대 골밑을 피해가는 대신에 더욱 적극적인 공략으로 ‘산성’으로 불리던 동부를 무력화했다. 이날 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40-33으로 오히려 동부를 압도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골밑 가담을 앞세워 동부(5개)보다 3배 이상으로 많은 16개를 기록했다.

동부는 두경민(13득점)과 허웅(12득점) 등 외곽 슈터들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는 모두 10점 미만에 묶였다. 이날 이겼다면 공동 선두가 될 수 있었던 동부는 실책도 상대보다 10개 많은 16개나 하며 9승 4패로 3위에 머물렀다.

4쿼터 중반 모비스는 연속 6점을 넣어 58-51로 달아난 뒤 동부에 막판 추격을 허용했지만 함지훈, 라틀리프가 소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승리를 지켰다. 동부 김영만 감독이 김창모, 한정원 등을 돌려가며 철저하게 봉쇄하려 했던 문태영은 4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며 해결사가 됐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모비스#월요일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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