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머리로 떨어뜨려준 공, 잘 주워 먹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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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측면공격수 유력 이종호
K리그 9골 득점 4위 ‘광양 루니’
“선배 도와 아시아경기 꼭 우승”

“(김)신욱이 형과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입니다.”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거침없는 문전 쇄도를 펼친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의 플레이를 닮았다고 해 ‘광양 루니’로 불렸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축구대표팀 이종호(22·전남·사진). 이종호는 평소 ‘꺽다리’ 김신욱(26·울산)을 좋아했다. 큰 키(196cm)에 좌우 문전을 넘나들며 머리와 발로 골을 잡아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란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3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도 이종호는 김신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종호는 “K리그에서 함께 뛰는 김신욱 선배와 같이 경기하고 싶다는 꿈을 꾸곤 했다. 이렇게 (대표팀에서) 같이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김신욱은 23세 이하로 치러지는 아시아경기에 23세 이상의 선수 3명을 포함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로 뽑혀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종호는 “신욱이 형 경기 스타일을 좋아한다. 제공권이 좋고 장점이 많은 공격수다. 신욱이 형이 머리로 볼을 떨어뜨려 주면 내가 세컨드 볼을 주워 먹으면 될 것 같다. 나는 주워 먹는 걸 좋아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신욱이 형을 잘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4위(9골)로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종호는 최전방 공격수와 섀도 공격수,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자원이다. 김신욱이 최전방에 기용된다면 이종호의 역할은 섀도 혹은 측면 공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이근호(29·상주)와의 ‘빅 앤드 스몰’ 조합으로 소속팀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었던 김신욱은 이번에는 이종호와 호흡을 맞춰 한국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종호#전남#인천 아시아경기대회#축구대표팀#김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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