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수도 구관이 명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2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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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밴덴헐크(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밴헤켄-밴덴헐크(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밴헤켄-밴덴헐크 한국무대 2,3년차 활약
“실투 줄며 완성형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2014 프로야구가 22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들어선다. 전반기 성적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투수들의 활약이다. ‘한국무대 3년차’ 앤디 밴 헤켄(35·넥센)과 ‘2년차’ 릭 밴덴헐크(29·삼성), 찰리 쉬렉(29·NC)이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밴 헤켄은 13승과 2.81의 방어율로 이 부문 선두. 찰리와 밴덴헐크가 각각 2.92, 3.28로 방어율 2~3위를 형성하고 있다. 밴덴헐크는 10승으로 다승공동 2위. 전반기에만 작년 성적(7승-방어율 3.95)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찰리는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쓰면서 7승을 따냈다.

이들은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한 단계 진화하며 리그 최고투수로 성장했다.

찰리는 가장 극적인 사례다. 빅 리그를 단 1차례도 밟지 못하고 한국행을 두드렸다. 직구만 해도 포심과 투심, 컷 패스트볼을 던지고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 한국무대에서 제구력이 뒷받침되면서 타자들이 좀처럼 배트 중심에 맞춰내기 힘든 투수가 됐다. NC는 찰리의 잠재력을 정확히 봤고, 찰리도 팀에서 기량을 꽃 피우고 있다. 2년 연속 2점대 방어율이 그의 활약을 입증한다.

밴 헤켄은 넥센 입단 당시부터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공략하지 못할 투수는 아니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구속이 3km 가량 증가하면서 주무기 포크볼과 함께 위력이 더해졌다. 전반기 기세라면 20승도 노려봄직하다. 밴덴헐크는 작년과 달리 팔 스윙과 릴리스포인트를 높이 가져가면서 더욱 힘이 붙었다. 150km가 넘는 강력한 직구에 자신감이 더해지면서 파이어볼러로 활약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이 1.03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수준급 투수들이 자신의 공을 던지면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 더욱이 이들 투수들의 실투마저 크게 줄면서 타자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점차 완성형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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