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로드 벤슨(뒤)이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상대팀 김종규 앞에서 덩크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모비스 로드 벤슨(30·207cm)은 외국인선수 최초로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을 뛰고 있다. 영광의 주인공이 됐지만 5일 LG와의 3차전에서 14분 47초를 뛰며 1점에 그치는 수모를 안았다. 게다가 73-73으로 동점이던 경기 종료 12.6초 전 수비 실수로 LG 데이본 제퍼슨에게 뼈아픈 점프슛을 허용해 패배의 빌미가 됐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그래도 외국인 선수인데 1점이 말이 되느냐”며 허탈해했다.
자존심이 상했던 벤슨은 6일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남다른 투지를 보인 끝에 71-60의 승리를 거들었다. 이날 패할 경우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릴 뻔했던 모비스는 2승 2패로 LG와 팽팽히 맞서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5차전은 8일 오후 7시 울산에서 계속된다.
2쿼터에만 14점을 집중시킨 벤슨은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19득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
유재학 감독의 지략도 빛을 발했다. 유 감독은 챔프전 들어 3경기에서 평균 25.3점을 퍼붓던 LG 제퍼슨의 수비를 처음으로 벤슨 대신 문태영에게 맡겼다. 문태영의 빠른 움직임과 탄력에 막힌 제퍼슨은 특기인 골밑 돌파가 막히면서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이며 15점에 묶였다. 공격에서도 20점을 보탠 문태영은 “LG의 3연승을 막아 기쁘다. 수비가 잘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2점에 그치긴 했어도 활발하게 움직인 덕분에 박구영과 송창용이 결정적일 때 3점슛을 터뜨릴 수 있었다”고 했다. 모비스 이지원은 10득점.
모비스는 강점이던 리바운드에서 여전히 38-27로 우위를 지키며 챔프전 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1~3차전 평균 76점이던 모비스의 실점이 이날은 60점으로 뚝 떨어질 만큼 짠물 농구도 위력을 떨쳤다. 다만 경기 막판 나온 벤슨의 실책과 판정에 대한 문태영의 과민한 항의는 모비스 벤치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문태종이 20점을 넣으며 동생 문태영과 치열한 대결을 펼친 LG는 국내 선수 가운데 한 명도 10점을 넘기지 못한 데다 모비스보다 4개 많은 15개의 턴오버로 좀처럼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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