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클래식 승격한 상주 홈 개막전, 6천 여 관중 모여 축제 한마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0일 07시 00분


상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개막전이 열린 상주시민운동장. 잔뜩 흐린 날씨와 매서운 바람, 그리고 아주 잠깐의 빗줄기가 흩뿌렸지만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의 표정은 밝고 가벼웠다.

이날 경기는 상주에 큰 의미가 있었다. 상주는 작년 K리그 챌린지(2부)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강원FC를 꺾고 사상 첫 1부 승격 팀이 됐다. 구단 프런트는 축구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날 경기를 집중 홍보했다. 지역 곳곳에 현수막과 홍보 포스터를 붙여 지역민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꾸몄다.

장외 부스에선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줄을 이었다. 스폰서들이 적극 참여했다. 지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곳곳을 가득 메우며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구단도 바삐 움직였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전 지역 원로들과 인사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고, 이재철 사장은 VIP 출입구에 마중을 나와 지역민들과 일일이 환담을 나눴다. 2부 리그 타 팀 프런트가 경기장을 찾아 이날 준비 과정을 꼼꼼하게 점검하기도 했다. 총 6469명의 유효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작년 챌린지 홈 개막전에서 2천여 관중이 왔던 것과 분명 달라진 승격 효과였다.

갓 승격한 팀 탓인지 준비과정에서 허점도 보였다. 하프타임에 열린 용인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공연이 끝나기를 지켜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자원봉사자들이 급히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가 쪼개진 송판을 치우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어수선했지만 축구팬들은 그저 웃고 즐길 따름이었다.

상주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끈끈한 조직력의 인천을 맞아 선전했다. 축제를 빛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선수들의 투혼이었다.

상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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