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달려왔다, 한국마라톤 도우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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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6일 서울국제마라톤 앞두고 본사 초청 2명, 삼성전자팀 합류
여자 한국기록 목표 김성은과 훈련… 남자 2시간10분벽 돌파도 거들어

삼성전자의 김성은(가운데)이 ‘마라톤 왕국’ 케냐의 에라스투스 무모 무투아(왼쪽), 아이작 키무타이 키플로 가트와 함께 제주시 인근 해안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케냐 선수들은 한 달 넘게 김성은과 훈련한 뒤 3월 16일 열리는 201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 때 페이스메이커로 나서 1997년 권은주가 세운한국기록(2시간26분12초) 경신을 도울 예정이다. 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삼성전자의 김성은(가운데)이 ‘마라톤 왕국’ 케냐의 에라스투스 무모 무투아(왼쪽), 아이작 키무타이 키플로 가트와 함께 제주시 인근 해안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케냐 선수들은 한 달 넘게 김성은과 훈련한 뒤 3월 16일 열리는 201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 때 페이스메이커로 나서 1997년 권은주가 세운한국기록(2시간26분12초) 경신을 도울 예정이다. 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삼다도’ 제주에서 한국 마라톤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3월 16일 열리는 201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를 주최하는 동아일보사와 삼성전자육상단 합작으로 케냐 남자 선수 2명을 훈련 파트너 겸 페이스메이커로 영입해 기록을 단축하는 프로젝트다. 동아일보사가 항공 및 국내 체류 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삼성전자가 선수들을 관리한다. 이 프로그램은 1997년 권은주가 세운 여자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을 경신하고 남자 선수 2∼4명을 2시간10분 이내로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남자부에선 일단 2시간10분 이내에 들어와야 국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마라톤 왕국’ 케냐의 에라스투스 무모 무투아(28)와 아이작 키무타이 키플로가트(25)는 24일 입국해 26일 제주 함덕에서 성산까지 달리는 삼성전자의 30km 지속주 훈련부터 시작했다. 27일엔 도로에서 5km 인터벌 트레이닝을 했다. 케냐 선수들은 각각 국내 여자와 남자 페이스메이커로 훈련부터 대회 때까지 함께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목표는 17년 묵은 여자 한국기록 경신.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7분20초를 기록해 한국기록에 1분 8초 차로 근접한 김성은(25·삼성전자)이 도전장을 냈다. 국내 현역 랭킹 1위 김성은은 그동안 팀 내 남자 선수들을 따라 훈련했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대회 당일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케냐 선수들과 함께 한국기록 경신에 맞춰 한 달 넘게 훈련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황규훈 삼성전자 감독은 “2월 중에 한국기록을 깰 페이스로 3, 4차례 30km를 달릴 예정이다. 그동안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맞춰 훈련해야 하는 남자 선수들이 꺼려 이런 훈련을 하지 못했는데 케냐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할 수 있게 됐다. 이 훈련만 제대로 한다면 한국기록을 확실하게 깰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지난해 한국기록을 깨지 못해 정말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나만을 위한 훈련 파트너가 생겼으니 더 열심히 해 꼭 한국기록을 깨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은은 “솔직히 매번 대회 당일 만나는 페이스메이커와는 호흡이 맞지 않았다. 이번엔 페이스메이커와 한 달 넘게 함께 훈련하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역시 삼성전자의 김민(25)과 김영진(31), 백승호(24)가 2시간10분벽 깨기에 나선다. 김민은 2시간13분11초(2010년 서울국제), 김영진은 2시간13분49초(2013년 서울국제), 백승호는 2시간15분20초(2011년 요미우리)를 기록해 언제든 2시간10분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2분53초로 국내부 우승을 차지한 성지훈(23·한국체대)도 2시간10분 벽을 깰 후보다.

한편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부문 참가자 신청 마감이 임박했다. 27일 현재 1만80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2월 초 마감될 예정이니 풀코스를 완주하고 싶은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은 서둘러야 한다.

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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