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여자코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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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9일 07시 00분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 신한은행 김지윤 코치, KDB생명 유영주 코치(왼쪽 사진부터)는 현역시절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며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올 시즌 이들은 지도자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여자프로농구에 여성코치 전성시대를 열었다. 스포츠동아DB·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 신한은행 김지윤 코치, KDB생명 유영주 코치(왼쪽 사진부터)는 현역시절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며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올 시즌 이들은 지도자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여자프로농구에 여성코치 전성시대를 열었다. 스포츠동아DB·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여자농구 전설들 6개팀 중 5개팀서 활약

우리 전주원 KDB생명 유영주 노련미 무장
신한 김지윤 삼성생명 박정은 지도자 첫발
매니저 출신 KB 박선영, 선수 스킨십 강점
여자감독 육성 위한 초석…긍정적인 변화

‘여풍(女風)’이 거세다. 2013∼2014시즌 여자프로농구에 ‘여성코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6개 구단 가운데 여성코치를 보유한 팀은 우리은행이 유일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하나외환을 제외한 5개 구단이 모두 여성코치를 한 명씩 두고 있다. 유일하게 여성코치가 없는 하나외환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양정옥을 코치로 선임했지만, 시즌 전 양 코치가 “학업에 전념하고 싶다”며 코치직을 반납해 전 구단 여성코치 체제가 무산됐다.

여성코치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코치 3년차를 맞이한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와 2002년 국민은행(현 KB스타즈) 감독대행 출신인 KDB생명 유영주 코치가 노련미로 무장했고, 은퇴 직후 지도자로 새롭게 출발한 신한은행 김지윤 코치와 삼성생명 박정은 코치가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KB스타즈 박선영 코치는 금호생명(현 KDB생명) 매니저 출신이라는 특화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최경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는 최근 “우리 여자프로농구도 본격적으로 여성지도자를 육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 이후에도 농구계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며 “이 때문에 각 구단에 여성코치를 영입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으로 여자프로농구의 성장을 일구려는 최 총재의 혜안이 가시적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전주원 코치의 성공 사례는 그 밑바탕이 됐다. 전 코치는 은퇴 직후인 2011년부터 신한은행 코치를 맡아 2011∼2012시즌 통합 6연패에 힘을 보탰고, 2012∼2013시즌에 앞서 위성우 감독과 함께 우리은행으로 이적해 강팀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성코치들의 이름값 역시 화려하다.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통했던 유영주 코치와 최고의 가드로 꼽혔던 전주원 코치는 물론, 박정은 코치와 김지윤 코치 역시 2000시드니올림픽 4강을 비롯해 국제대회에서 수차례 태극마크를 달았던 국가대표 베테랑 출신들이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박선영 코치는 선수단 매니저 경력 덕분에 선수들과의 스킨십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농구계는 여성지도자들이 갑자기 많아진 현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결국 여자프로농구의 숙원과도 같은 여성감독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지난 시즌 이옥자 감독이 첫 여성사령탑으로 KDB생명을 이끌었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지도자와 해설가를 두루 경험한 유영주 코치는 “현재로선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향후 10년 안에 좋은 여성감독이 탄생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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