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마지막 슈퍼매치는 ‘4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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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1일 07시 00분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실적인 목표가 된 정규리그 4위를 놓고 서울과 수원의 사활을 건 승부에 시선이 쏠린다. 10월 열린 세 번째 라이벌전 모습. 스포츠동아DB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실적인 목표가 된 정규리그 4위를 놓고 서울과 수원의 사활을 건 승부에 시선이 쏠린다. 10월 열린 세 번째 라이벌전 모습. 스포츠동아DB
서울-수원, 올해 상대전적 1승1무1패 팽팽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챔스리그 출전 걸려
ACL 결승 일주일 앞둔 서울도 총력전 다짐


무승부도 필요 없다. 반드시 이겨야한다. 라이벌 FC서울과 수원삼성이 11월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마지막 슈퍼매치를 펼친다. 정규리그 34라운드까지 조금 낯선 순위(4위 서울, 5위 수원)에 놓인 만큼 선수단이 느끼는 절박함은 상상 이상이다. 4위권 진입은 필수다. 4위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지만 5위는 빈손이다. 서울(승점 51), 수원(승점 50) 모두 3위권 진입은 사실상 버겁다. 선두 울산 현대를 차치하고도 2위 포항 스틸러스, 3위 전북 현대(이상 승점 59)와 격차도 크다. 결국 현실적인 목표는 4위. 서울이 이기면 수원과 간극을 승점 4까지 벌릴 수 있고, 수원도 승리하면 승점 2까지 앞설 수 있다. 올해양 팀은 1승1무1패로 팽팽하다.

● 총력전

수원은 정규리그 33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1-2로 덜미를 잡혔다. 수원 선수들은 울산 동료들에게 진지한 부탁을 했다. “너희가 우승하려나보다. 대신 주중(10월30일) 경기 때 반드시 서울을 잡아 달라.” 제자들처럼 수원 서정원 감독도 울산 김호곤 감독을 끌어안으며 “서울만은 이겨 달라”고 당부했다.

바람이 이뤄졌다. 수원이 원한 시나리오가 나왔다. 한 때 승점 4점 이상 수원에 넉넉히 앞서던 서울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1까지 따라잡혔다. 서울로서는 울산 원정 패배(0-1)가 뼈아팠다. 지난 달 26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챔스리그 결승 1차전(홈)을 2-2로 마친 뒤 11월9일 광저우 원정을 앞두고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놓인 터였다. 항간에선 서울이 울산 원정에 주력들을 상당수 뺄 것으로 봤지만 서울 최용수 감독은 중원 일부와 골키퍼만 변화를 주고 거의 풀 전력을 내세웠다. 데얀-몰리나-에스쿠데로 등 외국인선수 3인방까지 투입됐다. 승점 확보 전략이었다. 이는 실패였다. 최근 3연패,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무득점으로 추락했다.

최 감독은 “최우선 목표는 아시아 제패다. 하지만 수원전은 내년 챔스리그 티켓이 걸렸다. 광저우 원정까지 한 주가 남아있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겠다”고 했다. 서 감독도 “서울, 그것도 원정 이상의 동기부여가 어디 또 있느냐”는 짧은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 변수는?

올해는 균형을 이뤘으나 서울로서는 수원이 버겁다. 올해 8월3일 홈에서 2-1로 누를 때까지 서울은 2무7패(FA컵 포함)로 열세였다. 수원을 꺾은 그 때도 서울은 주력들의 줄 부상으로 정상 전력이 아닌 수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10월 수원 원정에선 0-2로 졌다. 서울로서는 확실한 ‘수원 지우기’를 해야 한다.

‘숫자 2’ 법칙도 관심이다. 올 해 상대 전적 2승째를 기록할 수 있는데다 양 팀 킬러들이 서로에게 두 번째 비수를 꽂을 기회다. 4월14일 첫 대결(1-1)에선 데얀(서울)-라돈치치(수원·임대)가, 8월 대결은 김진규-아디(이상 서울), 조지훈(수원)이 골 맛을 봤다. 10월 만남에선 산토스-정대세(이상 수원)가 득점했다. 아직 슈퍼매치 2호 골이 없는 셈. 결국 이들의 득점 여부에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다만 수원은 좌우 측면 풀백과 왼쪽 윙 포워드로 두루 소화가 가능한 ‘멀티 요원’ 홍철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고민이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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