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딸 뒷바라지에 출전 포기도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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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코스 여자 1위 이정숙씨

1시간25분18초의 기록으로 하프코스 여자부 1위를 한 이정숙 씨(48·사진)는 출발 10분 전인 20일 오전 7시 50분에야 출발지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대입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치르는 고3 수험생 딸을 지원 대학에까지 데려다 주고 오느라 늦었다. 이 씨는 레이스 출발 시간에 대지 못할 것 같아 출전 포기도 잠시 고민했었다.

“헐레벌떡 도착해서 몸을 풀 시간도 없이 출발하는 바람에 초반에 엄청 힘들었어요. 두 다리가 휘청휘청하더라고요. 완주는 했는데 어떻게 뛰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씨는 며칠 전까지 위염을 앓아 훈련도 거의 못했다. 하지만 그는 ‘마스터스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중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천안 봉명초등학교 체육 전담 교사인 이 씨는 지난해 동아일보가 주최한 서울국제마라톤과 경주국제마라톤(이상 풀코스 출전), 희망서울레이스(하프코스 출전)에서 모조리 우승을 차지해 2012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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