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바보들!” PO 진출 다저스에 비난 쇄도,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1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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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20일 2009년 이후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전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팀으로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주전들의 잇단 부상이 이어지면서 6월22일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무려 9.5게임차로 벌어져 돈 매팅리 감독의 해고설이 퍼졌다. 그러나 구단은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되는 매팅리 감독을 지지했고, 결국 후반기 7월22일 선두로 올라선 뒤 가장 먼저 지구우승을 확정했다.

다저스는 이날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날 두 개의 홈런을 때린 핸리 라미레스의 동점포, 포수 A J 엘리스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극적인 7-6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괴물'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가을야구에 참가하는 기쁨을 만끽하는 샴페인을 터뜨렸다. 류현진은 데뷔 첫 해 그 어느 '코리안 빅리거'도 해보지 못한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사실 다저스의 우승 세리머니가 라커룸에서 끝났으면 체이스필드에서의 우승 확정은 멋지게 마무리될 뻔했다. 하지만 체이스필드의 상징인 우측 외야 풀장에 다저스 선수단이 난입(?)하면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1일 미국 스포츠의 핫 이슈는 다저스 선수들의 체이스필드 풀장 우승 세리머니였다. LA 타임스 칼럼니스트만 지지했을 뿐 전반적으로 다저스 선수들의 잘못된 행동이라는 게 일치된 지적이었다. 심지어 애리조나 보수파 상원의원 존 맥케인마저 트위터에 "여러 고액연봉 선수들의 품위 없는 행동, 치기어린, 오만하고 버릇없는 망나니들!-다저스는 바보들'이라고 트윗했다. 이 트윗은 애리조나 최대일간지 애리조나 리퍼블릭 칼럼의 제목 "다저스는 바보들(The Dodgers idiots)"에 링크됐다. LA 타임스 칼럼니스트의 "다저스는 풀장 세리머니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는 옹호내용과 180도 다르다.

애리조나 구단은 이번 시즌 피날레 4연전을 앞두고 지구우승이 체이스필드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터라 LA 다저스 구단에 '우승 세리머니는 라커룸에서 해주길 바란다. 필드로는 나오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홈팀 애리조나 팬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애리조나에 다저스 팬들도 많아 극성팬들끼리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E-메일로 다저스 선수들의 행동을 비난한 애리조나 구단의 데릭 홀 사장은 LA 다저스의 홍보부장 출신이다.

현재 모든 미국의 프로 스포츠 팀들은 원정에서 우승이 확정될 때 라커룸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게 관례다. 상대 구단과 상대 팬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다. 그러나 이번에 다저스 선수들의 풀장 난입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거리가 됐다. 2013년 다저스의 서부지구 우승은 이번 시즌 첫 지구 우승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에 더해 풀장 세리머니란 '오점'까지 남기게 됐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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