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넥센 수호신 손승락이 마무리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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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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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손승락. 스포츠동아DB
넥센 손승락. 스포츠동아DB
투수는 그라운드 가장 높은 곳에서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포지션이다. 그 중에서도 경기를 매조지해야 하는 마무리 투수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공 하나에 경기의 승패가 직결될 뿐 아니라, 팀이 리드를 지키기 위해 내놓는 가장 믿을 만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넥센의 뒷문을 맡고 있는 손승락(31)은 9일 목동 SK전을 앞두고 “각 구단을 봐도 (오)승환이를 제외하고 1~2년 만에 마무리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고 힘든 포지션”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손승락은 4년째 팀의 고정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9일까지 세이브 부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비결이 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애쓰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마무리의 제1조건으로 ‘멘탈’을 꼽았다. 그는 “마무리는 일단 기본적으로 기복 없이 꾸준히 던지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늘 좋을 수만은 없다”며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내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등판 전에 불펜에서 공을 던지면서 몸을 풀 때도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늘 나를 향해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힘든 상황을 버틸 기운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집중력이다. 손승락은 “마무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공을 던질 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는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공을 던진다”며 “그래야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그도 2010년 군 제대 후 마무리 보직을 맡으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마운드 위에서 흔들릴 때도 있었고, 스스로 무너져 힘든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그는 “4년째 하다보니 아주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며 웃고는 “무엇보다 마무리라고 해서 틀에 맞출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마운드 위에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하지만 신나서 공을 던지는 것도, 결과가 좋지 않아 얼굴을 찡그리는 것도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손승락이라고 생각한다. 나에 맞는 옷을 입고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공을 열심히 던지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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