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 올스타에 안 꿀린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NL 올스타 로크, ML 데뷔 첫 승 상대
코빈에겐 3루타…롤모델 리와도 박빙
범가너와는 데뷔전 포함 2차례 명승부

‘한 여름의 고전’으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올해는 17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열린다.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노리는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와 ‘한국산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사진)의 출전이 아쉽게도 무산된 가운데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는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로 뽑혔다. 류현진의 전반기 성적(7승3패·방어율 3.09)이 내셔널리그(NL) 올스타로 뽑힌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기에 아쉬운 결과다.

NL 올스타로 선정된 투수 13명 중 마무리인 아롤디스 차프만(신시내티), 제이슨 그릴리(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크레이그 킴브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제외한 10명은 모두 선발투수들이다. 만으로 20세인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부터 34세인 노장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필리스)까지 연령대는 다양하다. 또 페르난데스, 제프 로크(피츠버그), 맷 하비(메츠),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연봉은 리(2500만달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NL 올스타 선발투수 10명의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조던 짐머맨(워싱턴 내셔널스·12승4패·방어율 2.58)과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2승5패·방어율 2.45)가 나란히 가장 많은 12승을 거둔 반면 페르난데스(5승5패·방어율 2.75)는 가장 적은 5승을 올리고 있다. 코빈은 11승1패(방어율 2.35)로 가장 높은 승률(91.7%)을 자랑한다.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는 투수는 류현진의 팀 메이트 클레이튼 커쇼(1.98)가 유일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디슨 범가너(10승5패)만이 3점대 방어율(3.02·8승6패)을 기록 중이다. 루키로는 페르난데스만이 뽑혔고, 로크(8승2패·방어율 2.15)와 하비(7승2패·방어율 2.35)는 올해가 풀타임으로는 첫 시즌이다.

NL 올스타 가운데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투수는 범가너를 비롯해 코빈, 리(10승3패·방어율 2.86), 로크 등 총 4명이다. 로크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냈을 때 패전을 떠안았다. 4월 8일 파이어리츠전에서 류현진은 6.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로크는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후 7승(1패)을 추가한 로크는 류현진보다 1승을 더 거뒀고, 방어율에서도 커쇼에 이어 NL 2위에 올라 있다.

6월 13일 열린 애리조나-다저스전에선 예상과 달리 난타전이 펼쳐졌다.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은 4회초 집중 4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빼앗기는 등 6회까지 무려 11안타를 맞았다. 9승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코빈은 5회말 류현진에게 3루타를 허용하는 등 4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지만, 7회초 다이아몬드백스 타선이 동점을 만들어줘 시즌 첫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평소 자신의 롤 모델인 리와의 대결에서도 류현진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6월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전에서 류현진은 체이스 어틀리에게 연타석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7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1회말 핸리 라미레스에게 3점홈런을 허용한 리도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류현진의 승리는 9회초 야시엘 푸이그와 맷 켐프의 에러로 신기루가 됐다.

자이언츠의 좌완 범가너는 류현진과 2차례 명승부를 펼쳤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4월 3일 경기에서 6.1이닝 10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8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범가너에게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6월 25일 재대결에선 범가너가 7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아쉽게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